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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새누리 의원 전원 초청 세번째 오찬] 소통→개혁독려→협력당부…朴대통령-새누리 ‘밀당’의 한끼
집권 2년차 당청 화합 속 소통 모색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덕담 건네
작년 유승민 원내대표 하차후 당청 미묘
4대 개혁 등 국정운영 박차 주문
8일, 靑 비판 커지는 당에 朴 화합메시지
임기 후반 노동개혁 등 협력 당부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마련했다. 여당 의원 초청 청와대 식사는 이번 정부 들어 3번째다‘. 밥 한끼’를 매개로 한 청와대와 여당간의 만남은 마치 연애처럼‘, 밀당’(밀고 당기기)의 연속이었다. 집권 2년차에 이뤄진 첫 식사자리는 양자간 힘의 균형 속에 이뤄졌다. 두번째 만남은 박근혜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배했다. 세번째인 이번 오찬에서는 청와대가 더 아쉬운 쪽이다. 임기 후반기를 맞아 국정지 지도가 집권 후 최저 수준인데다, 여당 내에서조차 당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첫 만남은 지난 2014년 1월 7일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240여명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결속을 다지는 의미였다‘. 통일 대박’‘ 창조경제’‘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이 주제였다. 당시 당대표는 황우여, 원내대표는 최경환 의원. 친박(親박근혜계) 지도부가 이끄는 여당과 집권 초중반기 활력이 넘치는 청와대의 관계는 좋았다. 만찬에 앞서 박 대통령은 참석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덕담도 한 두마디씩 건넸다. 대외적으로는 박근혜 정부의‘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소통’ 모색의 자리이기도 했다.

당청 관계는 원만했지만, 당내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6ㆍ4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와 친이(親이명박계)ㆍ친김무성계 사이의 갈등이 불거졌다. 만찬 전에는 이재오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개헌 문제를 놓고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만찬에는 이재오ㆍ정두언 (당시) 의원이 불참했다. 두번째는 2015년 8월 26일 오찬자리였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150명이 함께 했다. 전날 새벽 극적으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져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된 직후였다. 이에 힘입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근 1년간 가장 높은 50%에 육박했다.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도출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공공ㆍ노동ㆍ금융ㆍ교육 4대 분야 개혁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주문했다.

당청관계는 1년 전보다는 미묘해진 시점이었다.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가 당을 이끌고 있었다. 국회법 파동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라고 낙인찍고, 유 의원이 결국 원내대표에서 하차한 지 두달도 안 지난 시점이었다. 오찬이라는 시간 제약으로 박 대통령과 참석 인사간 악수도 없었고, 원내대표 하차로 헤드테이블에서 밀려난 유 의원과 박 대통령의 마주침도 이뤄지지 않았다. 여러모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견 없는’ 국정 운영 드라이브를 주문하는 자리일 수 밖에 없었다.

1년 후인 8일 이뤄진 오찬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일단 150여명이던 여당 의원은 129명으로 대폭 줄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는 30% 전후로 집권 후 최저 수준이다. 당은 선출직 대표 없이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체제다. 8ㆍ9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과 비박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 모두‘ 비상’ 상황이다. 

당 내에선 청와대의‘ 일방 통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박근혜 정부로선 임기 후반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마련된 오찬이다. 노동개혁 등 국정 운영에 협력을 ‘당부’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의 통합을 도모하는 의미가 크다. 유승민 의원의 복당 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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