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지역별 개표 결과를 보면 스코틀랜드(잔류 62%-탈퇴 38%), 북아일랜드(55.7%-44.3%)에서는 잔류가 우세한 반면 잉글랜드(46.8%-53.2%)와 웨일스(48.3%-51.7%)에서는 탈퇴 의견이 앞섰다.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4개 지역으로 구성된 연방국인데, 지역별 표심이 이처럼 천차만별인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
이는 각 지역이 연방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코틀랜드는 1707년 영국에 통합된 후 300여년간 끊임없이 독립을 열망해 온 바 있어 가장 가능성이 높다. 스코틀랜드는 이미 2014년 9월 독립 주민투표를 치른 바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자치권 확대를 약속해 가까스로 반대 55%, 찬성 45%로 독립을 막기는 했지만 언제든 독립 움직임이 다시 일 수 있다.
실제 스코틀랜드 의회 제1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지난달 “2014년 상황에서 중대한 변화, 예컨대 우리의 의지와 반대로 EU에서 떠나게 된다면 스코틀랜드 의회는 제2의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할 권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개표 직후에도 “스코틀랜드 시민들이 EU의 일부로 남기를 원하는 미래를 그려왔다는 점을 이번 투표가 확실히 말해줬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현실화하면 북아일랜드나 웨일스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또 다른 독립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북아일랜드의 제3당인 신페인(Sinn Fein)당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로 EU를 떠나게 된 것에 대해, 북아일랜드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묻는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아일랜드는 EU로부터 상당한 보조금을 비롯한 각종 경제적 혜택을 받고 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