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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의 성’을 위한 화장실…中 공용화장실 캠페인, 왜?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마음 편히 이용하세요.”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중국 베이징을 중심으로 설치되고 있다.

모든 성(性)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이 화장실의 상징은 일반 화장실과 확연하게 다르다. ‘All Gende Toilet’이란 문구와 함께 치마를 입고 있는 여성, 바지를 입은 남성 외에도 치마를 반만 걸친 사람 형상의 이미지가 로고에 담겨있다. 최근 중국 내에서 늘어나고 있는 트랜스젠더를 위한 공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성 구분 없는 화장실’ 설치 캠페인은 베이징 성교육협회(BGHEI)가 지난달 시작했다. 이 행사의 취지는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다른 성(性)으로 태어난 이들이 편안히 용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동성애 및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는 걸 반증한다.

베이징 시 당국은 도시 곳곳에 성구분이 없는 공용화장실을 설치했으며 현재까지 약 30곳이 운영 중이다. 이 숫자는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조만간 BGHEI는 도시 내 ‘성 구분 없는 화장실’ 지도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캠페인을 계획한 양강 씨는 “성 구분이 없는 화장실은 트랜스젠더 부모와 아이를 둔 가정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소수자를 위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최근 중국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트랜스젠더 차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4월에는 중국 구이저우 구이양 윈옌구 노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사상 첫 성전환자 고용차별 사례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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