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0.25%∼0.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기존의 2회로 유지했으나, 올해 1회 인상을 예상하는 정책위원은 기존 1명에서 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7월 인상 시그널도 찾기 어려워 당장 미국의 금리인상 경계감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 머니에 따르면 ‘공포와 탐욕(낙관) 지수’는 ‘중립’을 나타내고 있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7개의 지표들을 종합해 시장에 내재된 공포심과 낙관의 상대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0은 극단적인 공포, 100은 극단적인 낙관을 의미한다.
지난해 연말 FOMC 금리인상 시점 전후로 공포와 탐욕지수가 극단적인 공포를 나타내는 25pt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50pt로 ‘중립’을 나타내고 있다. FOMC 금리인상과 브렉시트 우려 등 시장 불안은 이미 선반영되거나 해소 국면 접어들었다는 해석이다.
실제 브렉시트 이슈로 코스피가 연이어 후퇴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글로벌 시장은 우려만큼 나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상장된 ETF 자금 유출입 현황을 보면, 브렉시트 우려가 대두된 이후인 13일에도 이머징 주식에 대한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증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이슈들이 극단적으로 심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되고 있음을 반영해 주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파운드(GBP)/달러(USD) 환율은 1파운드당 1.41달러인데 1990년대 이후 역사적 저점(1.38) 수준까지 이미 내려와 있어 ‘브렉시트 공포심’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브렉시트를 단기에 큰 금융 충격이 발생할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상황에 따라 그 충격이 분산되어 나타나는 이벤트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향후 파급효과의 불확실성이 큰 이벤트를 앞두고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하나 적절한 수준에서 그칠 필요가 있다”면서 “브렉시트는 심대한 금융 충격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고 발생 가능성마저도 그리 높게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