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무안)=박대성 기자] 이낙연<사진> 전남지사가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 13일 기자회견을 열고도 취재진의 질문에 성의없이 답변한 뒤 브리핑룸을 빠져 나가 기자들이 매우 황망해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섬마을 참사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어 “섬은 매력적이지만, 격리됐기 때문에 취약하다”며 “이번 일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섬에서의 인권 개선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10시30분부터 38분까지 약 8분간 진행됐으며 기자회견 말미에 모 언론사 기자가 “전남도의 구체적 대응방안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그래서 오늘 기자회견을 열었다. 감사하다”고만 말한 채 황급히 브리핑룸을 빠져나갔다.
이에 취재진들은 섬마을 성폭행 사건이 전국 이슈가 된지 11일 만에 ’면피성‘ 기자회견을 한 것도 미덥지만, 성의없는 답변에 실망했다는 부류가 적잖았다.
익명을 요구한 모 중견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12월16일 대선토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반값등록금‘ 이행을 촉구하자 박근혜 후보는 ’그래서 (내가)대통령 되려고하는거 아니냐‘고 말한 것과 닮은꼴”이라고 혹평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본질이 와전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회견장을 급히 빠져나왔다”고 해명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낙연 지사는 정치입문 이전에 20여 년간 동아일보에서 일했으며, 도쿄(동경)특파원을 지낸 ’국제통‘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