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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우유 등급 결정하는 ‘체세포수’ 30만개까진 인체에 영향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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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근 우유의 체세포 수가 좋은 우유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다수의 업체가 앞다퉈 체세포 수를 낮춘 우유를 내놓고 있다.

우유에서 체세포 수는 어미 젖소가 얼마나 건강한지 판단해주는 잣대다. 소젖(원유) 1밀리리터(ml)당 체세포가 30만개 이상 나올 때 어미 젖소의 건강이 나쁠 수 있다. 큰 물리적 충격을 받았거나 스트레스, 유방염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이런 원유로 만들어진 우유는 건강하지 않다고 평가된다.

업체들은 체세포 수를 낮췄다고 우유를 광고하며 “우리 우유가 건강하다”고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유 1ml당 체세포가 30만 개 미만일 경우 우유의 품질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국내에서 출시된 우유 대부분은 1ml당 30만개 미만의 체세포를 함유한 원유로 만들어졌다.

식약처는 1ml당 체세포 수 20만개 미만의 원유를 1등급, 20만개에서 35만개 사이를 2등급 원유로 나누고 있다. 3등급은 35만~50만 개까지, 4등급은 50만에서 75만개, 5등급은 75만개를 초과한 제품이다. 1등급 우유와 일부 2등급 원유의 경우는 체세포 양 측면에서 건강한 제품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원유의 56.7%는 1등급 원유다. 이후 35.9%도 아래 단계인 2등급 원유. 1등급과 2등급을 합치면 92.6%다.

김건중 공주대 동물자원학과 외래교수는 “최근 불고 있는 체세포 등급 1등급 원유 열풍이 업계의 ‘상술’”이라고 했다. 그는 “체세포수가 낮은 1등급 원유가 소를 관리하고 가공현장을 제대로 지도했다는 잣대가 될 수 있다”면서도 “(1등급 마크를 달지 않아도) 최근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유 대부분은 체세포수 측면에서 20만개가 되지 않는 1등급 원유다”라고 했다. 1등급 원유가 업계의 ‘상술’이라고 보는 이유다.

원유 체세포수 논란은 지난 1995년에도 벌어졌다. 한 업체 대표가 원유 속에 체세포가 포함된 원유로 만둔 우유를 ‘고름우유’로 지칭했고 우유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때 체세포수의 가이드라인이 지정됐다.

김건중 교수는 “체세포 수는 건강한 소에서 집유했는지(우유를 빼냈는지) 판단하는 기준”이라며 “하지만 최근 집유기술은 거의 평준화 됐다. 이제는 어떻게 소를 관리했는지, 현장에서 소를 어떻게 지도했는지가 더욱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체세포수 외에도 원유를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세균수’가 있다. 집유된 원유는 105도씨 이상의 가공처리장에서 살균 과정을 거친다. 이때 세균은 죽지만 세균의 흔적은 남는다. 이 흔적을 통해 원유를 평가한다. 집유된 원유가 가공되는 과정에서 청결하게 관리됐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다.

원유 1ml당 세균 흔적이 3만개 미만일 때 1A등급이다. 지난 1월기준 1A등급 원유의 비중은 91.4%였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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