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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연예ㆍ스포츠 스타 사진 엄중단속… 이유는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란에서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의 ‘자유분방한’ 사진이 잇따라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자유와 변화를 바라는 개혁 세력과 이슬람 율법을 수호하려는 보수 세력 간의 충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축구 명문팀 페르세폴리스의 골키퍼 소샤 마카니는 최근 이란 축구협회 윤리위원회로부터 6개월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 5월에 SNS에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 사진 속에서 마카니는 미국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캐릭터 바지에 파란 티셔츠를 입고 있다. 윤리위원회는 마카니의 이 복장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지배하는 지배하는 이란의 사회 분위기에 어긋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마카니는 지난 1월에도 SNS에 올라온 사진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당시 그는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는 이유로 체포돼 감옥에 수감되기까지 했다. 호세인 라에시라는 이란 법률 전문가는 그가 사이버범죄법을 어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법은 누군가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음란한 사진을 직접 온라인에 올리면 범죄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마카니만이 아니다. 지난달 말에는 이란의 나탈리 포트만이라 불리는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가 프랑스 칸영화제에 참석했다가 팔에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문신이 있는 것이 사진으로 찍혀 이슬람 보수주의자들의 비판을 샀다. 또 같은 달 중순에는 유명 패션 모델 여러명이 공공장소에서 머리카락을 드러내지 말라는 법을 어기고 머리카락을 드러낸 사진을 찍었다가 처벌 위기에 놓였다. 당시 담당 검사는 “SNS가 비이슬람적이고 난잡한 문화를 퍼뜨린다”며 “사이버 공간을 멸균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명 인사들을 대상으로 이런 단속이 잇따르는 이유에 대해 이슬람 보수강경파들의 세력 과시라고 해석한다. 지난 2월 이란 총선에서 온건 개혁파가 의회 다수를 차지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욱 강경한 기조로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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