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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의 날’ 기념식에서도 화두로 떠오른 구조조정
-“非핵심부문 털어내고 사업구조 개편해야”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조선, 해운의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철의 날’ 기념식에서도 철강 업종의 구조조정이 화두로 떠올랐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9일 오전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어려운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과 독보적인 철강기술을 갖춰 각국의 수입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철강업계 구조조정은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했다고 지적, 과감한 사업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 장관은 “그동안 대형화, 전문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왔고, 일부 비효율적인 시설은 폐쇄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공급과잉을 극복하고 전세계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비핵심부문을 과감히 털어내고 핵심영역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조선, 해운 다음 구조조정 대상으로 철강을 지목하고 있다. 조선이나 해운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공급과잉을 그대로 방치하면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오는 8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이 시행되는 타이밍에 맞춰, 과감한 구조조정에 돌입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주 장관은 “정부도 8월 시행 예정인 기업활력제고법에 따라 절차 간소화, 규제완화,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사업재편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철강업계는 지난 몇 년간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체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 34개 계열사를 정리했으며 올해 35개의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청산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포항공장 철근 라인을 폐쇄하는 등 자동차 강판 같은 수익성 높은 분야로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한 동국제강도 계열사 국제종합기계를 정리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철강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 강화를 위해 우리 스스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감하게 사업을 재편해 나가야 한다“며 ”강력한 구조개혁을 통해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주형환 장관, 권오준 회장을 비롯해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등 철강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황은연 포스코 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임춘섭 휴스틸 상무가 동탑산업훈장, 민경필 현대제철 상무가 산업포장을 받았다. 철강기술상에는 서석종 포스코 수석연구원, 철강기능상에는 이종근 현대제철 기장이 수상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는 철강의 중요성을 일반인에게 알리고, 철강인의 화합을 위해 국내 현대식 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6월 9일을 ’철의 날‘로 제정, 2000년부터 행사를 개최해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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