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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VR시대] ‘게임 속 캐릭터 된 듯’ VR게임 체험해 보니…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극장에서 입체 영상과 모션 체어가 제공되는 4D 영화를 즐기는 것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한류 아이돌을 증강현실(AR)로 보여주는 쇼핑몰엔 중국 관광객이 몰린다. 콘텐츠를 단순 관람하는 것을 넘어 체험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특히 가상현실(VR)은 모든 콘텐츠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기술이다. 국내 게임 업체들은 이미 앞다퉈 VR 게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대표 황대실)는 그 중에서도 세계 최초로 VR 건슈팅(총싸움)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VR게임업체다.

콘솔 게임을 주로 개발해온 스코넥은 지난 2014년부터 VR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현재 75명의 인력 가운데 40명 이상이 VR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와 연계해 VR 기반의 융합형 영어학습 콘텐츠 개발에도 나섰다.

스코넥이 현재 개발 중인 슈팅게임인 PC용 모탈 블리츠(Mortal Blitz) VR을 체험해 봤다. 우선 오큘러스의 VR 헤드셋을 쓰고, 양손에 콘트롤러를 쥐고 게임을 시작했다. 눈 앞의 적외선 카메라가 헤드셋과 콘트롤러의 센서를 인식, 기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게임 운용에 활용했다. 덕분에 게임 속에 직접 들어온 듯 VR 공간과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 360도 화면으로 시야를 꽉 채운 그래픽도 몰입감을 더했다. 게임 도중 적들이 총구를 겨누고 덤벼들 때는 긴장감이 솟았다. 단순히 눈과 손으로 즐기는 게임이 아닌, 온 몸의 감각이 꿈틀대는 듯한 ‘체험’이었다.

모바일용으로 시중에 나와있는 모탈 블리츠도 체험해 봤다. PC버전에 비해 움직임이 작아지다보니, 역동적인 느낌은 덜했다. 대신 표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조준할 수 있는 등 게임을 손쉽게 조작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기어VR이나 360도VR은 물론, 보급형 VR헤드셋 ‘카드보드’(골판지 상자 형태의 VR기기)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카드보드로 모탈 블리츠를 즐길 때는 고급 VR헤드셋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가상현실(VR) 게임 ‘모탈블리츠VR’ 체험 모습
모탈 블리츠 VR 스크린샷

게임 외에도 스코넥이 만든 VR 콘텐츠는 다양하다.

삼성 갤럭시S6의 프로모션 영상과 LG VR기기의 론칭 콘텐츠도 스코넥의 손에서 탄생했다.

‘아이돌 유니버스’는 가상 인물과 단순히 대화하는 것을 넘어, 상호 교류를 의도한 콘텐츠다. 실제 인물을 마주하고 게임을 하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았다. 향후 아이돌 등의 팬층을 타깃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커 보였다.

환타 VR 광고는 실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아찔한 화면으로, 에버랜드 4D 체험관에 제공되는 ‘호러 메이즈’ 영상은 사실감 넘치는 입체 화면과 사운드로 ‘가상 체험’을 실제 체험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최정환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콘솔게임을 만들 때는 주로 해외에서 판매되다보니 회사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몰랐다. VR 콘텐츠를 만들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많이 알려지게 됐다”며 “아직 크게 수익을 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VR 콘텐츠를 게임센터와 같은 퍼블릭한 공간에서 서비스해 대중들 속으로 파고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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