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자유학기제와 연계된 진로체험캠프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소재 교육시설에서 진행된 진로체험캠프 여학생 숙소에 남성 교관이 무단 침입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일보는 8일 지난달 서울 도봉구 소재 모 중학교 재학생들이 충남 한 교육시설에서 2박3일간 진행한 진로체험 캠프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보도했다.

학생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남자교관 A씨(23)는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온 여학생들 숙소에 느닷없이 들어와 “교관들 방이 좁아 이곳에서 자고 가려 한다”며 방 한가운데 누워 곯아 떨어졌다.

방을 사용하던 여학생 7명은 거구의 남자교관이 방을 차지하자 복층 구조 방의 좁은 다락에 들어가 밤을 지샜다.

진로체험캠프 여학생 숙소에 남자 교관 난입…관리 감독 소홀

학생들은 “부모님께 알리고 싶었지만 캠프 기간 동안 휴대폰을 모두 수거해 알릴 수 없었다”며 “다락으로 올라올 수 있는 사다리를 치웠지만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학생들은 귀가 후 부모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고 학부모들은 자체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문제의 교육시설에 고용된 교관 중 일부는 아르바이트 구인 구직 사이트를 통해 캠프 며칠 전 채용 돼 사전 교육 없이 현장에 바로 투입되는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

업체 대표는 “이력서나 자격증 없이 교관을 채용하고 충분한 교육 없이 캠프에 투입한 것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교관은 “당시 여학생들에게 의사를 물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으며 교관의 성범죄 경력 조회 이행 등의 의무를 수행하지 않아 학부모들에게 ‘관리 감독 소홀’로 질타를 받고 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유사 사안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진로 캠프를 진행할 업체 선정 기준 내용과 안전 요원 및 교관에 대한 성폭력 예방 교육 등 사전교육 내용을 보강한 메뉴얼을 6월 안에 완성해 시도 교육청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