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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나라’ 사우디국민들이 일터로 내몰리는 까닭은?
석유의존 줄이려는 경제개혁따라
외국인노동자 자국민으로 대체



자원 부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민들이 일터로 내몰리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경제 개혁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정부 지원금에 익숙했던 사우디 국민들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사우디의 실세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는 지난 4월 ‘비전2030’을 통해 석유 산업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은 사우디 국민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수도 리야드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아흐메드 아민은 얼마전 가게 문을 닫았다. 지난 3월 정부가 오는 9월까지 휴대폰 분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전부 사우디인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아민의 대리점에서 일하던 외국인 직원은 사우디를 떠났다. 아민은 혼자서 대리점을 운영할 수 없는데다 자국민 출신 직원을 뽑기도 쉽지 않았다.

사우디는 1938년 원유를 처음 발견한 이후 원유 수출로 부를 축적했다. 사우디 정부는 막대한 오일 머니로 국민들에게 주택비, 의료비, 교육비 등을 보조해줬다. 사우디 기업들은 사우디 국민보다 인건비가 싼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상황은 변했다. 게다가 젊은층 인구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030년까지 15세 이상 인구는 600만명에 달하고, 최소 450만명이 노동시장에 나올 것으로 추산된다. 여성들까지 구직 행렬에 동참하면 숫자는 더욱 늘게 된다.

이에따라 정부는 석유 산업 외에 분야에서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국영 기업 민영화, 관광 산업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GE 등 외국 기업들도 사우디 일자리 창출에 동참한다. GE는 2020년까지 사우디에 최소 14억달러를 투자하고, 사우디 내 직원수를 현재 두배 수준인 4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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