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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대학축제 뒤풀이] 직거래장터·클린캠퍼스…‘착한 축제’ 부스도 많았다
대학축제에 대한 뒷말도 많지만, ’착한 대학축제’도 넘쳐난다.

지금까지 대학 페스티벌은 절제되지 않은 축제였다. 대다수 학생들은 주점ㆍ공연장 등에서 밤새 즐기고 가면 그만이었다. 캠퍼스에 남아 공부하는 다른 재학생들ㆍ청소용역 직원들에게 대학 축제는 ‘방해’이자, ‘과도한 업무’였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많은 지적이 일자 대학생들 스스로 자정 노력에 나서고 있어 문제투성이였던 대학축제가 ‘착한 축제’로 변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청결’에 대한 노력이다.

5월 중순에 끝난 건국대학교 축제는 가수 공연ㆍ주점 운영 등의 기존 축제를 진행했지만, 하루는 별도 행사없이 학생들이 청소근로자들과 함께 청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양대학교도 ‘클린캠퍼스 YOURSELF’와 ‘좋은 주점 콘테스트’를 마련했다. 학생들은 지난 25~26일 이틀간 캠퍼스를 스스로 청소하는 ‘클린캠퍼스 YOURSELF’ 행사를 기획했다. ‘좋은 주점 콘테스트’는 총학생회가 분리수거ㆍ바닥 상태가 잘 정돈된 학과 주점 3팀을 선발해 해당 주점에 상금 20만원을 부여하는 축제코너였다. 

대학 축제가 ‘청결’에 앞장서고 있다. 건국대학교는 축제 마지막 날 별도의 행사 없이 교내 청소근로자들과 함께 학생들이 학생들이 청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양대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청소하는 ‘클린캠퍼스 YOURSELF’와 정리 정돈된 주점을 뽑아 상금을 주는 ‘좋은 주점 콘테스트’ 행사를 벌였다

오규민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예전부터 대학 축제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받아왔지만 없애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모두가 하나 된다’는 대동제의 본뜻을 찾아가기 위해 소수만 즐기고 끝나는 축제가 아닌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이런 행사들을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상생’에 대한 움직임도 돋보였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최근 축제에서 각종 사회 단체들과 연결된 ‘연대 부스’를 마련해 운영했다. 농민회와 함께 운영한 직거래장터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산물을 가지고 만든 파전 등 먹을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또 민주노점상연합회와 전국철거민연합회, 교내 노동자가 운영하는 부스에서 일명 ‘어머님 손맛’으로 무장한 단체 여성 회원들이 솜씨를 발휘하기도 했다. 해당 부스는 떡볶이ㆍ파전 등을 먹기 위해 20~30여명이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이 밖에도 홈리스 잡지 빅이슈 회원들의 부스, 세월호 관련 부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단체 부스 등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끼리 즐기는 축제가 아닌 사회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는 부스까지 다양하게 운영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착한 축제’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돼야 진정한 지성으로서 대학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상진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생으로서 책임감을 보이는 축제 문화들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런 현상이 축제 때 잠깐 등장하고 말 것이 아니라 꾸준히 유지되면 올바른 대학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했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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