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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롯데 IPO 효과…일본기업 꼬리표 떼기, 면세사업 강화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호텔롯데 상장을 한달여 앞두고 롯데가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30일 소공동 롯데호텔 3층에서 ‘호텔롯데 기업설명회’를 진행,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호텔롯데의 투자 매력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호텔롯데 주식 공모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호텔롯데의 상장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한국 롯데에 대한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을 축소,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논란을 잠재우는 것과 두 번째는 상장 이후 마련한 자금을 통해 꾸준히 성장세를 타고 있는 면세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호텔롯데 기업공개(IPO)설명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우선 호텔롯데 상장 효과 중 가장 큰 부분은 ‘일본’의 영향력 약화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이른바 ‘형제의 난’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대국민사과에서 “롯데호텔의 일본계열 회사들의 지분비율을 축소하겠다. 주주 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국민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개선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8.83%), 롯데제과(3.21%), 롯데케미칼(12.68%)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 사실상 한국 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호텔롯데가 성공적으로 상장되면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등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계 주주의 지분은 98%에서 65%까지 떨어진다.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분율을 낮춤으로써 롯데 일본 계열사로부터 어느정도 독립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상장으로 호텔롯데는 현재 세계 3위 규모의 롯데면세점을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로 끌어올리기 위한 자금도 확보케 된다. 호텔롯데는 지난 1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직후 “이번 공모자금을 국내외 면세점 확장 등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 글로벌 입지를 갖춘 아시아 3위 호텔, 글로벌 5위권 테마파크 등을 목표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모액이 많게는 5조 7000억원대로 전망되는 가운데, 호텔롯데는 순조달금액 중 2조원은 해외 면세점과 브랜드 인수에, 나머지 1조883억원은 면세점, 호텔 신규 오픈 및 롯데월드 시설 확충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면세점과 명품 브랜드 인수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면세점이 입점 브랜드에 따라 성패가 크게 좌우되는 만큼 명품 브랜드를 계열사로 거느림으로써 글로벌 면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 관계자는 “공모자금으로 해외 주요 면세점과 호텔 등의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호텔롯데와 롯데의 세계 업계 내 위상은 분명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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