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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몰, 먹으러 간다고? 이젠 ‘보러, 듣고 즐기러’ 간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F&B 강화에 따른 분수효과에만 기대기엔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졌다.

유통업계가 문화ㆍ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한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쇼핑몰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목적은 쇼핑과 식사에서 문화생활로 옮겨가는 추세다.

실제 코엑스몰이 방문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6%가 쇼핑몰 방문 목적으로 ‘문화생활’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과거 쇼핑몰 방문의 주목적이었던 ‘쇼핑과 식사’ 응답률은 37%에 그쳤다. 쇼핑시설이 더 이상 물건을 사고 간단한 식사를 즐기는 곳이 아니라, 가족단위의 즐길 공간이라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사진설명=코엑스몰에 전시된 설치 미술가 엄아롱 작품들. 버려지는 소품을 재활용해 작품으로 재탄생 시켰다. [사진제공=코엑스몰]

이같은 분위기에 아울렛과 복합쇼핑센터들도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 및 문화활동 등을 늘리고 있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은 의류매장에 소비자들이 실제 체험할 수 있는 스포츠장비 등을 갖춰 놨고, 롯데아울렛 이천점은 세계 최초로 ‘BMW 모터사이클 카페’를 열고 방문 고객들에게 바이크 상담 등을 할 예정이다. 코엑스몰도 지난해 인기 온라인 게임 ‘클래시오브클랜’ 캐릭터를 활용한 특별 전시회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5월 실적이 전년대비 약 0.5% 신장에 그친 백화점 업계도 아트마케팅을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보다 ‘빨간 날’이 적어서라는 변명을 내놓고 있지만, 백화점 고객들이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등으로 몰리는 현상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 2~3년 새 문화전시의 집객 및 매출증대 효과가 확인되며 아트마케팅의 비중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앤디워홀 팝업스토어’와 ‘1600+판다 세계여행’ 팝업스토어 등의 아트마케팅을 통해 각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잠실점 애비뉴엘에서 프랑스작가 ‘나탈리 레테’ 전시회인 ‘러블리 레테’ 등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월부터 ‘월리를 찾아라’ 캠페인을 진행하며 신규고객이 40% 가량 늘었다. 올해는 무역센터점에서 ‘제1회 코리아 패션&아트 페어’를 진행해 본격적인 작품전과 더불어 아티스트와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간 협업을 통한 한정 상품을 선보였다.

코엑스몰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쇼핑 채널이 온ㆍ오프라인으로 다양해지고, 소비자들의 욕구도 단순한 쇼핑을 넘어 색다른 문화경험으로까지 확장되면서 공연, 전시 등을 활용한 유통업계의 문화마케팅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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