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기자] 동서양 영화예술의 가교 역할을 기치로 내건 광주국제영화제가 대회개막 한달 여를 앞두고 전격 연기를 결정해 국제적 창피를 당하게 됐다.

26일 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제16회 영화제를 6월30일 열기로 했으나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조직 갈등으로 광주시의 예산 지원이 난망하다고 보고 행사의 무기연기를 선언했다.

대회 조직위는 지난해부터 잉태된 구성원간 갈등과 광주시의 예산 3억원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무기 연기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이 됐다.

올해는 유럽과 아시아 등 25개국에서 단편 450여편, 장편 50여편 등 모두 5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특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따른 기대감으로 예년에 비해 출품작이 4~5배나 늘고 질높은 작품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직위 내부 갈등으로 무력감만 쌓이게 됐다.

특히 부산영화제나 전주영화제와는 달리 광주영화제는 16년동안 진행해오면서도 정체성을 보여주는데도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화조직위 관계자는 “무산이 아니고 연기된 만큼 각계의 중지를 모아 올해 안에 개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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