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가의 작업을 시기별 4개의 흐름으로 나눴다. 1960년대 초반 ‘앵포르멜의 시기’에서는 초기 표현주의 추상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후 3개의 흐름은 작가의 기하학적 조형 탐구 과정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는 빛을 투과하는 플렉시글라스(plexiglass)를 이용해 깊이감과 공간감을 확장시키고 있다. 반투명한 플렉시글라스에 같은 색 물감을 앞면 과 뒷면에 칠하면 마치 다른 색을 입힌 것 같은 부드러운 깊이감이 나타나는데, 평면에 그린 그림이 마치 입체로 된 상자처럼 보이게 된다. ‘춤추는 상자’ 연작은 버려진 상자에 연민을 느낀 작가의 바람에서 시작돼 드로잉, 회화, 조각 등 조형 탐구로 이어졌다.
‘춤추는 상자 2008-8’, 알루미늄에 산업용 페인트, 120×120㎝, 2008, 작가소장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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