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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좀 빌리려구요"...."20년 기다리세요"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전세계에서 주택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국 BBC방송은 스웨덴의 경우 집을 빌리려면 20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스타트업은 스웨덴의 극심한 주택난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스웨덴 자유당 소속 국회의원 로버트 하나는 라디오스웨덴에 출연해 “50만명 이상이 스톡홀름에 아파트를 얻으려고 대기 중”라며 “기네스북에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하나 의원은 스톡홀름에서 아파트를 임대하려면 평균 8.4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인기있는 지역은 20년도 걸린다.

[사진=게티이미지]

주변 도시인 노르웨이 오슬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등은 아파트를 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2주에 불과하다.

스웨덴에는 건축 관련 290개 다른 법이 있어 아파트를 짓기가 매우 어렵다. 아파트를 짓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년이다.

BBC방송은 “스웨덴 사람들이 북유럽풍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를 선택하는데는 숨은 이유가 있다”며 “집이 극심하게 부족해 끊임없이 짐을 싸서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스톡홀름은 이민자 유입, 스타트업 증가, 출산률 증가 등으로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또 유럽연합(EU) 내에서도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로인해 여러 사람이 같은 주택을 공유하는 쉐어하우스마저 구하기가 어렵다.

스톡홀름의 한달 평균 아파트 임대료는 66제곱미터(약 20평)에 6518크로네(약 93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스웨덴 기업의 31%는 주택난으로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인 스포티피는 최근 스웨덴 정책입안자들에게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스포티피는 주택난과 관련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영국 런던 등 다른 도시에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포티피를 비롯 IT기업 직원들은 지난 12일 스웨덴 의회 앞에서 세금 감면과 주택난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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