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살상 무기 금수 조치를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 남중국해에서 패권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다.

베트남을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 하노이에서 쩐 다이 쾅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정삼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살상 무기 금수 전면 해제는 역사적으로 보면 베트남 전쟁으로 묵은 앙금이 쌓였던 양국이 40여년 만에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양국은 1975년 베트남전이 끝난지 20년 만인 1995년 수교했고, 2014년 일부 살상 무기에 한 해 금수 조치를 해제했지만 전면 해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더불어 현재의 지정학적 구도로 보면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에게 무기를 쥐어줌으로써 군사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베트남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베트남전 종전 후 41년 만에 베트남 중남부 깜라인 만 미군의 재주둔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의 군사요충지인 이곳에 미군이 주둔할 경우 미국은 남중국해에 중요한 군사적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 일정을 마친 뒤 25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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