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학교 밖 청소년 지원법이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이래 1년 동안 6000여명의 거리 위 청소년이 가정으로 돌아갔다.
경찰청 작년 5월 법 시행 이후 올 4월 말까지 학교 밖 청소년 7401명을 찾아내 이중 83%인 6138명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쉼터 등 시설과 연결하거나 가정, 학교로 되돌려 보냈다고 20일 밝혔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7~18세까지 초·중학교 3개월 이상 장기결석 중인 청소년, 고등학교에서 퇴학 제적된 청소년, 고등학교 미취학 청소년 등을 의미한다.
가출한 청소년들이 함께 지내면서 범죄에도 빠지는 경우가 많은 속칭 ‘가출팸’도 적극 해체했다. 111개 가출팸을 찾아내 479명을 시설이나 학교, 가정으로 돌려보냈다.
대구에 사는 A군은 친구들 사이에서 이른바 ‘짱’으로 통했다. 학창 시절 많은 사고를 치고 자퇴한 뒤 방황하던 A군은 자신 때문에힘들어하는 부모를 보고 회의감이 들었다. A군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을 도와준다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도움을 손길을 내밀었다. A군은 학교전담경찰관의 멘토링에 따라 오토바이를 팔고, 학교에 복학했으나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2개월 후 다시 자퇴를 결심했다. 그러나 끈질기게 설득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의 노력에 감동했다. SPO는 A군과 함께 주말에 함께 운동을 하는 등 지속적인 멘토링을 통해 검정고시를 준비하게 하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소개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립청소년수련관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찾아 관계 기관 간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센터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과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강 청장은 “학교 밖 청소년 문제는 결국 우리 사회의 청소년 안전망 확대와 직결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협업치안 및 민간 분야와 함께하는 참여 치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지역사회의 관계 기관ㆍ민간단체와 협의체를 꾸려 사례를 공유하는 등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한 협업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6월과 11월에는 경찰 조직 내 모든 외근 부서를 동원해 ‘학교 밖 청소년 일제 발굴기간’을 운영한다. 가출팸, 소년범, 폭력서클, 청소년 유해환경, 비행청소년 등에 관한 첩보를 수집해 대응한다.
또한 미취학·장기결석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학교 복귀를 독려하고, 복귀 이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오프라인 면담 등을 통해 일상 적응을 돕는 활동도 전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