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호텔롯데 상장…호텔롯데, ‘탄생’부터 ‘상장’까지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롯데그룹이 지배구조를 개선해 국적 논란을 해소할지 주목된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으로, 일본 계열회사들이 보유한 호텔 지분 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겠다는 지난해 8월 신동빈 그룹 회장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IPO에 나선다. 1979년 ‘동양 최대의 초특급호텔’로 탄생한 호텔롯데는 현재 국내 최대 객실수(5322개)와 체인을 보유한 한국의 대표 호텔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탄생부터 상장까지 과정을 살펴본다.

▶호텔롯데, ‘동양 최대 초특급호텔’로 시작…한국 대표 호텔로=롯데호텔은 1979년 동양 최대의 초특급호텔로 6년 간의 공사 끝에 문을 열었다. 지하 3층, 지상 38층의 고층 빌딩으로 1000여개 객실을 갖췄다.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에 버금가는 1억5000만 달러가 투자됐다.

롯데호텔은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불러놓고 “반도호텔이 큰 적자가 나 곤란을 겪고 있으니 어떻게 할 수 없겠느냐”며 국제적인 호텔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면서 생겨났다. 



당시에는 산업기반이 취약한데다 국내에 외국손님을 불러놓고 대접할 만한 변변한 국제 수준의 호텔이 없었다. 관광상품도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시 호텔사업 구상은 모험에 가까웠다. 투자한 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느냐의 문제가 바로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은 관광산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집념을 보였다.

그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갈수록 줄어든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부터 그들이 한국을 다시 찾도록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소공동에 새 호텔을 짓는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반도호텔에 이어 국립도서관, 동국제강, 아서원 등의 부지가 롯데 측으로 넘어갔다. 정부와 서울시는 롯데호텔이 취득세와 재산세 등 대부분의 세금을 내지 않도록 되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했다.

롯데호텔은 이후 올림픽을 즈음해 1988년에 소공동 신관과 ‘롯데호텔월드’(잠실)를 개관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이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일조했다. 1992년에는 업계 최초로 2억 달러 관광진흥탑을 수상했다. 



이후 1997년 롯데호텔부산, 2000년 롯데호텔제주에 이어 2002년 롯데호텔울산을 차례로 오픈했다. 2009년에는 업스케일 호텔 사업에 돌입해 ‘롯데시티호텔서울마포’의 문을 열었고, 이후 2011년 ‘롯데시티호텔김포공항’도 영업을 시작했다.

해외에는 2010년 러시아에 ‘롯데호텔모스크바’를 오픈했고 2013년에는 베트남에 ‘롯데호텔레전드사이공’과 우즈베키스탄에 ‘롯데시티호텔타슈켄트팰리스’를 뒤이어 개관했다.

특히 2014년에는 국내ㆍ외에 5개의 신규 호텔을 열고 ‘2018비전’ 달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기초를 마련했다.

그해 2월 제주시에 ‘롯데시티호텔제주’ 개관을 시작으로 3월에는 대전시에 ‘롯데시티호텔대전’을, 6월에는 해외 4번째 롯데 체인호텔인 ‘롯데호텔괌’을 열었다. 7월에는 국내 10번째 체인호텔인 ‘롯데시티호텔서울구로’를 추가로 개관했으며 9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호텔하노이’를 오픈했다.

2015년 6월에는 울산시 최초의 업스케일 호텔인 ‘롯데시티호텔울산’을 개관했다. 이어 8월에는 뉴욕의 역사적 랜드마크인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하여 ‘롯데뉴욕팰리스’로 롯데의 이름을 걸고 운영중이다.

올해는 1월에 추가로 롯데시티호텔서울명동, L7 명동의 문을 열었다. 특히 L7 명동은 롯데호텔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라이프 스타일 호텔 브랜드로 기존의 ‘롯데시티호텔’ 브랜드가 현대적이고 세련된 시설을 내세워 비즈니스 고객 위주로 운영됐다면 ‘L7 명동’은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아 다변화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롯데호텔은 현재 국내 호텔 13개(객실수 5322개), 해외 6개(2264개)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오는 2019년까지 국내 호텔 4개, 해외에는 5곳을 추가로 열어 객실수가 총 1만1589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한 체인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호텔은 5성 호텔 브랜드인 ‘롯데호텔’과 4성의 업스케일 호텔 브랜드 ‘롯데시티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1월 새롭게 런칭한 라이프 스타일 호텔 ‘L7’과 롯데월드타워에 들어갈 6성급 호텔까지 더하면 총 4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게 된다. 이러한 신규 브랜드 런칭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 체인망을 활용한 다양한 고객층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롯데호텔은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미국 뉴욕, 미국령 괌에 5개의 ‘롯데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10월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롯데시티호텔타슈켄트팰리스’를 개관하며 국내 비즈니스 호텔 업계에서 유일하게 해외에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뉴욕 매디슨 애비뉴에 위치한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하며 한국호텔 최초로 뉴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오는 2017년에는 미얀마 양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2018년에는 러시아 사마라, 2019년에는 중국 청두에도 호텔을 개관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호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방한시 롯데호텔 체인을 이용하게 되는 견인 효과를 이어갈 예정이다.

▶일본 지분율, 99%→65%로 낮추나?=호텔롯데는 이처럼 한국의 호텔 역사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호텔롯데가 상장을 추진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 롯데홀딩스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호텔롯데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광윤사 등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면세사업 등 주요 사업을 영위하면서도 99%에 달하는 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계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적 논란’이 일었다. 한국 소비자들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배당을 통해 일본 주주들에게 들어간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지배구조에 따른 국적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나온 카드가 호텔롯데 상장이었고, 롯데그룹은 상장을 통해 일본계 주주들의 지분율을 끌어내리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상장을 통해 99%에 달하는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계 주주 지분율을 중장기적으로 5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당장 이번 상장으로 일본 주주의 호텔롯데 지분율은 99%에서 65%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상장을 통해 중장기 목표의 상당 부분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