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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제조사-애플, 엇갈린 희비…‘저가 스마트폰’이 승부 갈랐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가운데, 중국 제조사와 스마트폰 명가 애플의 희비가 엇갈렸다.

20일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 In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3억4900만 대로, 2015년 1분기보다 3.9% 증가했다. 전체 모바일 폰 판매량의 78%를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신흥 시장의 저가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스마트폰 판매를 주도했다. 특히 저가형 4G 스마트폰의 경우, 통신업체들의 프로모션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안술 굽타(Anshul Gupta) 가트너 리서치 디렉터는 “주요 기업들이 성장 포화 상태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흥 벤더들은 기존 벤더들의 오랜 비즈니스 모델을 붕괴시키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2015년 1분기에는 세계 5대 스마트폰 업체에 2개의 중국 브랜드가 포함돼 전체 시장의 11%를 차지했다. 2016년 1분기에는 화웨이(Huawei), 오포(Oppo), 샤오미(Xiaomi) 등 3개 중국 기업이 포함돼 시장의 17%를 차지했다.

오포는 올해 1분기 최고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45%의 판매량 증가율에 힘입어 4위로 올라섰다. 오포는 화웨이,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내, 레노버, 삼성 및 유롱(Yulong)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했다. 화웨이는 유럽, 미주 및 아프리카에서 수요가 높았고, 샤오미와 오포는 신흥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와 199% 증가했다.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2자리 수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애플의 미국 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아이폰 6s 시리즈의 가격 부담을 덜어 미국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애플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중고 아이폰을 신흥 시장에 재판매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은 2016년 1분기 23%의 시장 점유율로 애플을 누르고 주도권을 강화했다. 굽타 디렉터는 “삼성은 갤럭시 S7 시리즈 스마트폰과 새롭게 정비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입지를 다졌으며, 현지 제조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한 신흥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가트너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시장의 귀환을 알린 노키아에 대해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굽타 디렉터는 “오늘날 시장에서 디바이스를 판매하려면 브랜드 이외에 훨씬 많은 것이 필요하다. 노키아가 우수한 하드웨어를 제조할 역량은 있지만, 사용자들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유지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폰 업체들이 이전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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