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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인구 1위’ 中, 다이어트 시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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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비만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되면서 중국의 다이어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청두무역관과 리얼푸드에 따르면 중국에서 ‘다이어트’란 개념이 생겨난 지는 불과 20여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에 비해 시장은 매우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

다이어트란 개념이 생겨난 1990년대 중반에는 내복류 제품(약품, 보건품 등)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중국인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설사를 유발하는 하제(下劑)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인식돼 점차 시장에서 사라졌다.


사진=123RF

1990년대 후반에는 광저우를 중심으로 미용에 관한 콘셉트, 운영모델 등이 급속하고 광범위하게 중국 내륙지역으로 도입됐다. 이 시기에는 정상 음식 대신 저칼로리 음식으로 식욕을 조절하는 ‘기아대체형(飢餓代替型)’ 제품들이 많이 출시돼 주도적 지위를 점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몸이 장기적으로 굶은 상태가 돼 건강을 해치는 부작용이 있으며, 일부 제품은 금지 약물 성분이 포함돼 인체에 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현재까지는 뷰티숍, 에스테틱숍 등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시장이 빠르게 발전 중이다. 최근에는 중의과학을 활용한 침구(針灸), 경락 안마, 각종 기기를 이용한 다이어트 방법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중국 다이어트 소비층의 대다수는 여성으로 약 80~9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50세 연령층이 주요 소비층이다. 최근에는 남성 다이어트 소비인구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소아비만인구 비율의 증가에 따라 아동 다이어트 소비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다이어트 시장이 성장한 것은 비만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경제 발전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비만율도 늘어났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따르면 중국의 비만인구는 남성 4320만명, 여성 464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세계 비만인구 중 중국인은 각각 16.3%(남성), 12.4%(여성)를 차지했다. 미국의 비만인구는 남성 4170만명, 여성 4610만명이다.

중국 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중국인 영양 및 만성병 보고서’에서 비만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과체중ㆍ비만ㆍ고도비만인구는 2005년에 비해 4배나 급증했다. 또한 비만인구의 20%가 대도시에 살고 있으며, 수입과 교육수준이 높은 가정의 남자가 과체중인 경우가 많았다.

청두 무역관은 “중국 정부에서는 경제 발전에 따른 비만인구 급증을 중요한 보건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나, 아직 시장이 미성숙해 중국 다이어트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큰 미완의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다이어트 시장을 성별ㆍ연령층별로 세분화해 수요층별 맞춤형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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