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혁 소장 |
김 교수가 공학을 버리고 판매직을 선택한 계기는 취미였던 관광 덕분이었다. 해외배낭여행을 하며 공항 관련 산업에 매력을 느꼈고, 여초 업종이라는 인식이 있던 공항 면세점에서 남성 직원으로서는 최초로 입사하게 되었다. 실적을 인정받아 면세점 판매의 핵심인 화장품 매장으로 옮기게 되었다. 하지만 화장품에 대해서 전혀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화장품을 이해하고자 1년 간 메이크업 교육을 받는 노력 끝에 면세점 화장품업계 최초로 남자 팀장이 되고, 2005년에는 최초로 면세점 관련지식을 강의하는 교수가 되었다. 그런 열정과 경험을 반영하여 교재를 직접 만들고, 현장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직접 양성하겠다는 꿈은 중국 ‘요우커’들의 소비파워를 직접 대하면서 면세 관련학과의 재출범에 대한 의지로 이어졌다고 한다.
현재 5만 여 명이 종사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은 수입/수출 분야나 국내 상황이 어려워도 관광객을 유입할 여지가 충분한 한 불황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산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김 교수는 급격히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2개 국어가 가능한 재중동포를 채용하는 미봉책만으로는 면세점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이에 김 교수는 면세 사업을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로 관광산업과의 적극적인 연계이다. 융복합 산업이 각광받는 현재, K-뷰티, K-컬쳐, 지역 관광자원 등과 연계방안을 모색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두 번째는 면세점 근무자들을 우수한 인재로 양성하여 전문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관계 형성과 특허제도 개선이다.
면세점 1호 남자 직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면세점의 발전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김 교수는 자신의 희소가치에 안주하지 않고 면세점으로 창출할 수 있는 부가적인 인적자원의 장점을 오늘도 꾸준히 설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