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김영란 법’ 시행을 앞두고 사회 전반에 걸쳐 접대 문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직급이 높을수록 접대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직장인 204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접대문화’를 주제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3.9%가 ‘접대를 해본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임원급(76.3%)’이 가장 많았고 뒤 이어 ‘부장급(76%)’, ‘과장급(58.3%)’, ‘대리급(39.3%)’, ‘사원급(16.5%)’ 등의 순이었다. 직급이 높을수록 접대 경험이 많았다.

직장인, 직급 높을수록 접대경험 많다

반면, 접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직급은 ‘사원급(78.9%)’이 가장 많았고 ‘대리급(65%)’, ‘과장급(60.4%)’, ‘부장급(59.2%)’, ‘임원급(58.2%)’ 등이 뒤를 이었다. 낮은 직급일수록 접대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다. 접대 유경험자들은 월 평균 2.3회 접대를 하고 있었으며, 1회당 평균 접대비용은 42만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접대 내용은 ‘술(83.5%,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밖에도 ‘식사(72.7%)’, ‘선물(26.6%)’, ‘유가증권(13%)’ 등이 있었다.

접대 대상은 ‘거래처(65.5%,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상사ㆍ임원(32.9%)’, ‘영업대상 고객(29.8%)’, ‘공공기관 관계자(20.2%)’, ‘내부 업무 담당자(11.3%)’ 순으로 나타났다.

접대의 효과는 컸다는 응답자들이 많았다. 응답자의 83.1%가 접대 대상으로부터 ‘업무적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업무적으로 도움을 못 받았다’라는 답변은 16.9%이었다. 접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비도덕적이지만 않으면 괜찮다(48.6%)’는 응답이 1위이었으며 ‘업무를 위해서 필요하다(29.6%)’, ‘절대 해서는 안 된다(21.1%)’는 의견도 있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접대 횟수 및 비용 변화는 ‘감소했다(34.7%)’는 응답이 ‘증가했다(13.4%)’는 응답보다 높았다. 감소 이유로는 ‘사회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기라서(42.9%,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회사의 지원 비용이 낮아져서(27.5%)’, ‘상대방에서 꺼리는 추세라서(18.3%)’ 등의 응답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