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주름잡았던 ‘여장군’답게 첫 마디부터 폐부를 깊숙이 찔러왔다. 모두가 신성장동력 육성을 외치지만, 정작 내로라하는 국내 IT 기업들은 ‘ICBM(IoTㆍCloudㆍBig DataㆍMobile)’으로 통칭되는 미래 먹거리에 제대로 된 발걸음을 내딛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ICT 산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없을뿐더러, 분야 간 확장성이 큰 관련 사업을 각종 규제가 가로막고 있어서다.
그래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송희경 전 KT 전무(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ㆍKT 평창올림픽지원단장 역임)는 관련법 개정을 통한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송 당선자는 그중에서도 ‘소프트웨어산업발전법’ 규제 완화에 주목했다. “현재 공공소프트웨어 사업에 대기업의 진입이 제한되어 있는데, 대기업과 중소ㆍ중견기업이 맡아야 할 분야가 따로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송 당선자는 “중소ㆍ중견기업이 잘할 수 있는 부분과 대기업 진출이 꼭 필요한 부분을 구분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우리 SW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데이터의 민간개방을 대폭 확대하고, 비식별화 정보의 활용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는 것 역시 송 당선자가 꼽은 국내 ICBM 산업의 당면 과제다.
법ㆍ제도적 측면이 아닌 산업구조 측면에서도 송 당선자는 “국내 산업의 자생력을 높이고 구글 딥마인드와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기업에 손쉽게 인수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개인 창업자에 너무 많은 부담을 지우고 있으며, 마케팅ㆍ영업 능력과 재무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아이디어와 기술력만으로 승부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도 낮다”는 지적이다.
송 당선자는 이에 대해 “알파고 쇼크는 영국의 작은 기업 ‘딥마인드 테크놀로지’가 구글에 인수되면서 탄생했다”며 “국내에도 이런 모델을 도입에 ‘자본의 선순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