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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 ‘빅2’ 운명의 1주일②]한진해운 용선료 첫 협상 퇴짜…19일 사채권자 집회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지난주 제3 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호재를 만난 한진해운도 용선료 인하 협상에 있어서는 진땀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부터 해외 용선주들과 본격적인 용선료 협상에 돌입한 한진해운이 첫 협상 상대인 시스팬(Seaspan)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16일 영국의 해운 전문지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시스팬에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용선료의 30%를 인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시스팬이 이같은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그레이엄 포터(Graham Porter) 씨스팬 CEO는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한진해운에 용선한 선박들은 세계적으로 가장 효율성이 높고 그 어떤 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보다도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한진해운에 도움을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즉, 한국 내부에서 채권단이나 정부가 져야할 경제적 부담을 해외 용선주인 시스팬은 나눠지지 않겠다는 뜻이다.

도이치 뱅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시스팬에 2024년말까지 1만 TEU급 3척을 계약해 쓰고 있다. 한진해운은 시스팬을 비롯해 다나오스 등 22개 선사로부터 56척의 컨테이너선을 용선하고 있다. 자체 보유한 컨테이너 선박은 37척이다. 

한진해운은 이번 시스팬의 반응은 협상 과정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협상의 처음부터 용선주들이 순순하게 협상에 응할리 없으며, 차분히 시간을 두고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진해운은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 인하 데드라인을 7월까지로 잡고, 그때까지 인하를 이뤄내야 채무재조정 등을 통해 자금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한진해운은 오는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사채권자의 설득에 나선다. 지난 2013년 5월 23일 3000억원 규모의 제78호 무보증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발행해 이 중 대부분을 상환했지만 358억원의 잔액이 오는 23일 조기상환일을 맞는다.

한진해운은 사채권자 집회에서 회사채 만기를 4개월 연장하거나 만기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 투자자들에게는 한진해운 자기주식으로 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4일 열린 사전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이 회사채 만기를 연장할 경우 나중에 원리금을 상환받을 수 있을지 불안감을 토로하는 등 반발이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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