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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오쩌뚱은 ‘문화대혁명’, 시진핑은 ‘SNS 대혁명’… “SNS 세대 마음을 잡아라”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조용한 시골 마을에 나타나 노인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하는가 싶더니 시골 지역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도 내비친다. 이러한 시 주석의 모습은 화려한 공연 영상과 뒤섞여 ‘뮤직비디오’에 담겼다. SNS 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한 ‘이미지메이킹’의 일환이다.

강한 슬로건으로 국민들을 결집시키던 중국 공산당이 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전문가와 신기술을 동원해 새 시대에 발맞춰 국민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를 놓고 ‘시진핑판 SNS 대혁명’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자료=Studio on Fuxing Road]

핵심은 ‘진정성’이다. 무미건조한 슬로건으로만은 전달할 수 없는 요소다. 정부 자문가 사메 엘-샤하트는 이러한 홍보 수단에 대해 “사람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라며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청각을 사로잡는 영상, 음악은 SNS를 타고 전파되며 빠르게 퍼져 나가는 특성이 있다. 젊은 세대들과 가장 가깝게 접촉할 수 있는 수단이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적극 홍보에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기울어가는 경제 속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다. 중국은 7%대 성장을 구가하던 바오치 시대를 지나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6.5~7%의 경제성장률을 목표치로 제시하며 중속 성장을 공식화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자리를 잃은 처지에 놓인 노동자들은 정부를 보는 시선이 예전과 같지 않다.

늘어나는 인구도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은 올해부터 전면적으로 두 자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중앙집권적 정부 형태는 유지가 어렵고, 어린 세대의 인구가 늘어날수록 하향식 정부 정책이 무조건 수용되기 쉽지 않다.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정부, 소통하는 정부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이와 같은 ‘포지티브’ 전략도 있지만 ‘네거티브’ 전략도 있다. 유리한 정보는 적극 확산시키되 불리한 정보는 일거에 차단한다. 시 주석의 매형이 연루된 파나마 페이퍼스 관련 정보들은 보도가 통제된 것은 물론 SNS 상에서 속속 삭제됐다. 천안문 사태 27주년을 앞두고서는 천안문 사태 관련 키워드 검색이 차단됐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 당국은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지분 취득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기업에는 텐센트 홀딩스와 바이두, 넷이즈를 포함해 거의 모든 대형 온라인 미디어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제안이 사실이라면 인터넷에 대한 당국의 통제는 한층 강화될 수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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