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미국을 인류의 오랜 가치인 자유와 평등과 정의에 기초한 민주 공화국의 완성이라는 목표를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가장 극단까지 실험하고 가장 가까이 다가간 주인공으로 평가한다.
미국인의 역사/폴 존슨 지음, 명병훈 옮김/살림 |
저자는 미국 발전의 강력한 원동력으로 식민지 시절, 실용성에 기초한 세속주의 전통과 청교도 ‘필그림 파더스’의 종교적 이상주의 전통의 상호작용을 꼽는다. 18세기에 이르면 청교도의 이상은 민주 공화국 건설이라는 목표로 전환하는데, 저자는 이 시점을 미국 역사의 커다란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이 시기 미국은 500퍼센트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법과 제도를 통해 시민권과 참정권, 자유와 평등, 정의를 실현해나간다.
폴 존슨은 미국인의 가장 보편적인 특성으로 무엇보다 ‘변화’를 꼽는다. 변화를 추구하는 정신이 미국 경제와 사회를 급격하게 발전시킨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책에는 무수한 유명, 무명인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역대 대통령의 평가가 눈길을 끈다. 일례로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신화는 대통령 후버의 것을 물려받은 것으로 경제정책이랄 게 없다며, 두 정권 모두 불필요한 개입이었다고 평가한다. 케네디 대통령은 아버지 케네디가 마피아와 결탁해 돈으로 만들어낸 대통령이라고 단언한다, 이는 당시 미국을 지배한 미디어 정치의 성과물이란 것.
“미국이라는 공화국의 위대한 시험은 여전히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상이다. 그것은 여전히 인류에게 으뜸가는 가장 큰 희망이다”
미국역사 400년을 훑어내려간 끝에 내린 폴 존슨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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