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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재차 사퇴 시사…“추대ㆍ경선 불쾌…인격과 예의 갖추라”
[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작심하듯 속말을 쏟아냈다. 전체 당선자가 모인 회의에서다. 그는 “추대나 경선 이런 얘기 매우 불쾌하다”, “한시라도 빨리 비대위 해산하고 떠날 용의 있다”, “최소한의 인격과 예의를 갖춰달라”고 했다. ‘사퇴 카드’까지 꺼낸 비례대표 논란처럼 정면으로 각을 세운 김 대표다.

김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ㆍ당무위 연석회의에서 “내가 왜 이 자리에 서서 이런 얘기를 하는가부터 말을 시작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 야당일나 존재가 앞으로 제대로 성립될 수 있는가 이런 생각에서 야당을 돕고자 왔고, 지난 3개월 간 선거 결과 다행스럽게도 원내 1당이란 자리를 가져왔다”며 “그런데 선거 끝나자마자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이 나오고 솔직히 당 대표에 추호도 관심이 없다. 추대나 경선 이런 얘기 듣는 것 매우 불쾌하다”고 했다. 



또 “솔직히 비대위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고 솔직히 연기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며 “이 멍에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날 이 문제에 제 나름대로 결론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비례대표 파동에 이어 재차 사퇴를 시사한 김 대표다.

김 대표는 “그렇게 (전당대회 개최가) 바쁘다고 생각한다면 전 한시라도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정치를 이렇게 저렇게 해도 최소한의 인격과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말을 드린다”며 말을 마쳤다.

더민주는 이날 연석회의를 통해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논의한다. 12월까지 김종인 체제를 유지하자는 ‘전대 연기론’, 6~7월에 실시하자는 ‘조기 전대론’, 절충안인 ‘8말9초(8末9初) 론’ 등이 논의된다. 외형상으론 전당대최 개최 시기를 둔 격론이지만, 이면엔 김종인 체제에 대한 평가가 깔렸다. 추미애 의원은 김 대표의 ‘셀프공천’, ‘비례대표 파동’ 논란 등을 언급하며 “호남 참패를 가져온 현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는 건 호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권한만 행사하고 왜 책임을 지려하지 않느냐”고 비대위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당 내에선 김 대표의 입지를 어느 정도 보장하면서도 조기 전대론을 수용하는 ‘절충안’이 유력하다는 기류다. 하지만 앞선 중진모임에서도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만큼 이날 역석회의 역시 격론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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