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둔화·유가하락 영향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이라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날 오전 기준 미국 S&P500 기업의 절반 이상인 55%가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같은 IT기업부터 식품회사 몬델레즈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업종에서 실적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애플은 분기 매출이 1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같은 실적 저조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및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것이다. 톰슨로이터는 유가하락으로 인해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에너지 기업을 제외해도, 1분기 전체 S&P500 기업들의 이익이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3분기 연속 감소로,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이다.
존 모엘러 P&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흥국 성장 둔화로 인해 시장 성장률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에 그쳐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자동차, 가전제품 등 소비재 기업들은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저유가와 저금리가 자동차 판매 등을 이끌고 있다.
가전제품 생산업체 월풀은 북미지역에서 판매량이 3%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풀은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당초 5%로 잡았지만, 5~6%로 소폭 올렸다. 하지만 유럽 및 남미 지역에서 판매 둔화, 강달러로 인한 아시아지역에서 실적 부진으로 월풀의 전체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