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자체 기준을 적용해 연비를 조작해온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마스코 오사무(益子修ㆍ67) 회장과 아이카와 데쓰로(相川哲郞) 사장이 사임하게 될 전망이다.
27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마스코 회장은 이미 일부 계열사와 부품업체에 사의를 전달했다. 마스코 회장은 연비 조작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꾸려진 특별위원회가 오는 7월께 조사보고서를 완성하면 사임하게 될 전망이다.
마스코 회장은 미쓰비시 상사 출신으로 2005년 미쓰비시 자동차 사장으로 승진한 후 11년 동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아이카와 사장은 지난 26일 연비 조작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할 뜻을 밝혔다. 마이니치(每日) 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 계열사의 대주주들도 아이카와 사장이 사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카와 사장은 지난 2001년 미쓰비시의 대표작인 ‘ek 왜건’의 책임개발자 출신이다.
연비 조작 의혹이 불거진 미쓰비시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1991년부터 일본 규정에 어긋난 자체 산출값을 적용해 연비를 조작해왔다고 인정했다. 아이카와 사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 조속히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일본 국토교통성에 관련된 자료를 제출했으나, 국토교통성은 미쓰비시 측이 제출한 자료에 대해 불충분하다며 다음달 11일까지 과거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모든 차종의 부정행위 여부를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미쓰비시의 연비 조작은 해외에서도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국환경보호청(EPA)은 미쓰비시 측에 미국 판매 차량에 대한 추가정보를 제공하고 주행저항시험을 다시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미씨비시 자동차의 주가는 지난 5일 동안 49.8%가 폭락, 시가총액 기준으로 4조원이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