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재판장 최창영) 심리로 열린 첫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박씨 변호인은 “정씨의 (피해 사실 관련) 진술에는 이의가 없다”며 “단,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가 있는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형사 사건에서 범죄 피해자가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재판부는 형량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이날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피해 액수에 대해선 다투겠다고 했다. 혐의를 인정해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형량을 줄여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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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뉴스 캡처] |
박씨 측 변호인은 또 공판을 비공개로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변호인은 “박씨가 우울증 약을 먹고 있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점 등을 배려해 달라”고 했지만, 재판부는 “공판을 비공개로 진행할 법령상 근거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는 5월11일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의견과 앞으로 재판 절차 진행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1990년대 활동한 유명 드라마 작가인 박씨는 2008년 1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배우 정우성씨에게 “재벌가 등 유명한 사람들과 함께 고급 정보를 이용해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속여 22차례에 걸쳐 46억 2600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이달 초 구속기소됐다. 박씨는 또 2009년 정씨를 통해 알게 된 김모씨에게도 14차례에 걸쳐 23억8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같은 해 1월부터 8월까지 배우 황신혜씨 이름을 딴 속옷을 홈쇼핑에 판매하고 있다며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51억3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박씨는 1990년대부터 지상파 방송에서 인기를 끈 여러 드라마를 집필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러다 박씨는 속옷 판매회사를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채무가 발생하자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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