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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 수록 나오는 연비 조작…미쓰비시 20년 넘게 속였을 수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최근 연비 자료 조작으로 신뢰성에 타격을 입은 일본의 미쓰비시(三菱) 자동차가 1990년대부터 연비 자료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지테레비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26일 미쓰비시 자동차가 2002년이 아닌 1990년대부터 공식 규정과는 다르게 연비 관련 수치를 측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미쓰비시자동차가 인정한 연비조작 차량 4종과 추가로 자체적인 산출법을 적용한 것으로 밝혀진 27종 외의 수십종 차량이 일본법과는 다른 방식으로 연비 자료가 측정됐을 가능성이 높다. 규모는 수천 억엔을 넘어선 수 조 엔(수십조 원 수준)에 달할 수 있다. 

[자료=게티이미지]

후지테레비는 미쓰비시 자동차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1990년대부터 국토교통성의 검사를 피해 데이터를 변조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차종은 수십여 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지난 20일 일본 규정에 따라 주행저항치를 측정하지 않고 미국의 법령에 따른 측정방법을 변형시킨 측정법으로 차량 4종의 연비가 부풀려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파제로’ 등 2002년 이후 출시된 차량 약 27종,200만 대가 임의로 만들어진 측정법으로 연비가 측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비가 실제로 과장되게 나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쓰비시 측은 아직 리콜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일본 국토교통상은 리콜 등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조작으로 일본기업의 신뢰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바 있다. 미쓰비시가 조작을 인정한 4종만 되산다고 해도 차량 매입비용은 수천억 엔(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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