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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전쟁 완패한 헤지펀드 대부, 이번엔 ‘중국 경제 위기론’ 꺼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연초부터 중국과 환율 전쟁을 벌였던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중국 경제 위기론을 계속해서 거론하며,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소로스는 26일 보도된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정부가 대규모 실업사태에 대한 부담을 감당할 수 없음을 깨닫고 제조업 노동력을 서비스업으로 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는 금융위기를 늦출 수 있겠지만 위기 규모를 더욱 커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중국의 서비스산업이 부단히 발전하고 있을지라도 여전히 제조업 분야의 손실을 메워주기에는 미흡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0일에는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서 중국의 현재 상황이 금융위기 직전(2007~2008년) 미국의 경제 상황과 “무서울 정도로 닮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신용대출 규모의 확대에 기대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런 확대를 계속해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실제 중국의 부채 문제는 심각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대규모 신용대출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총부채가 올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의 2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고, 국제결제은행(BIS)도 지난해 3ㆍ4분기 기준으로 중국의 부채가 GDP의 249%에 이른다고 밝혔다.

소로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도 이와 같았다. 2005∼2006년 당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금융위기는 2007∼2008년에야 정식으로 터졌다”고 말했다.

소로스가 연일 쏟아내는 비관적인 전망에 대해 인민일보는 ‘한번에 사라질 중국경제가 아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반박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부채는 소비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투자에 쓰여 결국 자산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중국은 채무위기에 빠진 국가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소로스와 중국 정부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로스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의 경착륙은 피할 수 없다”고 발언한 데 이어,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환율 전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소로스의 편에 글로벌 환투기 세력이 가세해 시장 불안을 키웠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환율 시장에 개입함으로써 위안화 가치는 연초 대비 1.6% 오른 6.5달러 안팎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위안화를 끌어내리려 했던 헤지펀드 세력은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헤지펀드와 투기세력들이 지난해 8월 11일 중국 당국의 급격한 위안화 절하 이후 위안화 추가 약세에 베팅했지만 위안화 가치가 예상외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패자로 전락했다”고 평가했고, 제일재경일보는 “중국 외환시장은 선진시장에 비해 폐쇄적이어서 투기세력이 침투할 공간이 많지 않다”고 보도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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