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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OC간다] 어버이연합 “돈은 받았는데…직접 받은 건 아니다”




[HOOC=이정아 기자ㆍ손정은 인턴] “지금 언론들이 우리 보수세력을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실. 최근 쏟아지고 있는 의혹들에도 입을 다물고 있던 어버이연합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어버이연합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부터 거액을 지원받고,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의 집회 지시를 받았으며,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에 개입했다는 보도에 대한 해명을 하겠다는 것이었는데요. 어버이연합 측의 입장을 정리해봤습니다. 단, 이날 어버이연합은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습니다.

▶“전경련으로부터 우회로 지원을 받았다”=이날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언론이 처음에 (전경련이 벧엘복지재단에 입금한 내역을) 어버이연합 거래장부, 내부 장부라고 했다”며 “그러나 그 거래장부는 어버이연합 장부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후 “현재 언론들은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들을 바탕으로 허위사실을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죠.

그러면서 추 사무총장은 “저희는 전경련으로부터 어버이연합으로 지원받은 게 없다”고 하면서도 “단 벧엘복지재단을 통해서 받았다”고 설명하는데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지만, 전경련으로부터 우회로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한 것입니다.

▶“받은 돈은 어르신 복지를 위해 썼다”=이날 어버이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지원금 상당 부분은 어르신 복지를 위해 사용했고, 어르신들께 일당을 주고 집회에 동원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어버이연합이 성명서를 낭독하기 전에 마이크를 잡았던 김미화 자유민학부모연합 대표(전 탈북난민인권연합 총무)는 집회를 동원할 때 “보수는 2만원, 진보는 5만원이 일당”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목적이라면 일당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봉사하고 싶은 마음 있으면 교통비인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그의 주장대로라면 ‘어버이연합이 집회참가자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2만원을 줬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22일 오전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경련 뒷돈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청와대 지시를 받은 적 없다”=어버의연합은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집회가 열렸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추 사무총장은 “언론에서 어버이연합이 대단한 정보력ㆍ자금력이 있다고 하지만, 그 대단한 정보력이란 건 인터넷 들어가면 그날그날의 일정이 다 나오는 것”이라며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정말 존경하는 그런 사람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 위해서 우리는 어떤 일이든 나서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경련에 죄송…”=추 사무총장은 “전경련이 벧엘복지재단으로 지원한 금액의 일부가 어버이연합으로 들어온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전경련은 재단 지원금 일부가 어버이연합 운영비로 사용될 줄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전경련에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이번 어버의연합의 기자회견 내용이 ‘기-승-전-전경련 미안합니다’로 요약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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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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