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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일진과 사귀는 방법? 일진 미화 게임 논란


[HOOC=서상범 기자ㆍ이영돈 인턴]최근 각종 어플 스토어에서 1~2위를 다투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일진에게 찍혔을 때’라는 게임이죠. 10대들의 연애를 다룬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은 학교 ‘일진’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주인공인 한 여자 고등학생이 남학생 일진 5명과 ‘썸(연인이 되기 전 단계)’을 타는 내용이죠.

아이돌 스타일 남자 주인공들. 데이트, 학교 생활로 이뤄진 스토리. 연애에 성공하기 위한 매력 쌓기 등 이 게임은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2000년대 인터넷 소설 붐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당시 일진을 다룬 인터넷 소설이 온라인 상에서 큰 인기를 끌며 출판과 영화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당시 인터넷 소설에 있었던 비속어, 은어 사용 등 문제점도 동시에 가지고 있죠. 무엇보다도 이 게임은 인터넷 소설에서도 제기됐던 ‘일진’ 미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입니다.

‘일진’이란 단어는 1997년 청소년 폭행치사 사건인‘일진회 사건’ 이후 사회 전반에 사용되기 시작했죠. 그리고 20년 가까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게임도 이런 현실이 반영된 결과물입니다. 게임 속 ‘일진’은 멋지고 만능인 학생들로 등장하죠. 그리고 나머지 학생들은 이들을 우상처럼 여깁니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게임제작사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수 없습니다. 이미 ‘일진’ 미화는 방송, 웹툰, 영화 가리지 않고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과거 조직폭력배들을 미화했던 ‘조폭’ 영화 붐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 ‘친구’의 흥행과 폭력에 둔감한 사회 인식이 맞물린 결과였죠. 일진’ 미화 역시 이러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진’ 미화가 위험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청소년들이 폭력과 탈선을 ‘멋’으로 여겨 무감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폭력에 너무 무감하진 않았는지 한번 되돌아 보는 기회가 필요해 보입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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