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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7월 전당대회 1차투표서 승부
WP, 트럼프캠프 뉴욕압승 불구
펜실베이니아등 승리 장담 못해
대의원 과반 확보 힘들것 예상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대 트럼프의 대결은 현실화될 것인가.

민주당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후보로 최종 지명될 것이 유력해지면서, 세간의 시선은 경쟁 상대인 공화당에 쏠리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트 트럼프 후보가 뉴욕에서 대승을 거뒀음에도 최종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1237명)을 확보하는 것은 버겁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캠프 역시 7월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승리를 노리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트럼프 캠프 내에 배포된 문서를 입수, 트럼프가 이같은 전략을 새웠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에서 배분되는 대의원(95명) 가운데 89명을 차지한 트럼프는 현재 845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다. 2위인 테드 크루즈(559명)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당대회 전까지 자력으로 후보 지명을 받을 수 있는 상황과도 거리가 있다.

트럼프에게는 시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는 26일 펜실베니아 등 동부 5개주, 5월 3일 인디애나, 6월 7일 캘리포니아, 뉴저지 등 5개주 등 15개주 경선이 남은 일정이며, 남은 대의원도 620명에 불과하다.

이 중 60% 이상을 차지해야만 대의원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 그러나 오는 26일 경선이 치러지는 펜실베이니아는 71명의 대의원 중 50명 이상이 전당대회에서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는 ‘비구속 대의원(unbound delegate)’여서 승리해도 쌓을 수 있는 대의원 수가 많지 않다.

게다가 이곳과 캘리포니아 등 이른바 대형 표밭들은 트럼프가 뉴욕에서처럼 안심하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에 트럼프는 경선에서 대의원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7월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심산이다. 경선 과정에서 대의원 과반 확보자가 안나올 경우 전당대회는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 후보 3명이 표 대결을 벌이는 경쟁전당대회 형식으로 열리는데 여기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찍기로 정해져 있는 ‘구속 대의원’이 아닌 비구속 대의원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이 수는 200명에 달하는데, 트럼프 캠프는 이들의 표심을 사로잡아 대의원을 1400명까지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트럼프 캠프는 이미 스콧 워커 전 위스콘신 주지사의 선거참모 출신 릭 와일리를 영입해, ‘전당대회 본부장’인 폴 매너포트와 함께 남은 경선을 이끌도록 함으로써 캠프 인력을 전당대회에 맞춰 개편한 상태다.

이런 시나리오는 이미 과거에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1976년 공화당 전당대회에 제럴드 포드 당시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대의원 과반을 얻지 못했지만, 1차투표에서 로널드 레이건 후보를 누르고 최종 후보로 지명받았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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