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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공포가 원전 공포로…후쿠시마 제 1 원전 배관에서 오염수 누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지진으로 원전사고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福島)현 제 1원전의 배관에서 오염수가 누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도쿄 전력은 20일 후쿠시마 제 1 원전의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이송하는 배관에서 오염수가 샌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보도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0분 경 사내 직원이 탱크를 점검하던 중 누수 사실을 확인했다. 오염수는 1초에 1 방울 씩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염수가 떨어진 자리에는 인공 방사성 물질인 세슘 134와 세슘 137이 검출됐다. 일본 규제청에 따르면, 누수된 오염수 방사성 수치는 세슘 134가 1리터 당 1100 베크렐, 세슘 137은 1 리터 당 5100 베크렐에 달해, 법정 기준치를 각각 18배, 56배씩 웃돌았다. 

[자료=게티이미지]

지난 1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 1원전의 오염수를 저장하는 탱크 가운데 누수 위험이 높은 구형 탱크를 당분간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산 바 있다. 도쿄 전력은 신형 탱크의 증설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지난해 오염수 누출 사고가 발생했던 구형 탱크를 계속해서 사용해왔다. 도쿄 전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형 탱크의 사용을 2016년 상반기에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해당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건물 주위의 지반을 냉동시키는 차수벽을 만들어 3월 중 개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수벽 설치 역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오염수 누출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오염수 정화설비 배관에서 5.3톤에 달하는 오염수가 누수됐다. 누출된 오염슈에서는 방사성 세슘이 1리터 당 약 38만 3000 베크렐,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48만 베크렐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도쿄전력은 정화 설비 배관을 교체하기 위해 폴리에틸렌 배관을 절단하고 다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때, 실수로 절단한 배관의 밸브를 잠그지 않아 오염수가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건물 외부로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20일 오후 9시 19분경 후쿠시마 인근 바다에서 5.6도의 지진이 발생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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