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CNN/ORC가 397명의 공화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주자 중 누구도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누구를 후보로 지명해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0%가 ‘경선 과정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라고 답했다. 이에 해당하는 후보는 트럼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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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트럼프가 후보 지명을 받게됐을 경우 다른 공화당 후보가 제3당을 통해 대선에 나서는 것을 원하냐는 질문에도 응답자들은 트럼프 편에 섰다. 65%는 다른 공화당 후보가 나서길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다른 후보가 나서길 바란다는 답은 35%에 불과했다.
중재 전당대회가 열린다고 해도 공화당 주류가 쉽사리 다른 후보를 지지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라는 여론에 울며 겨자먹기로 트럼프의 손을 들어주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경선 룰만 봤을 때는 트럼프가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른 대선주자가 후보로 지명될 길이 열려 있는 상태다.
현재의 경선 규칙에 따르면 중재 전당대회의 첫 번째 투표는 95%의 대의원이 이미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약정한 상태에서 표결하기 때문에 기존 경선 결과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과반을 달성하는 후보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두 번째 투표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39%의 약정 대의원을 빼고 61%가 기존 약정에 구속을 받지 않은 채 자유롭게 표를 던질 수 있어 판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두번째 투표에서도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세 번째 투표에서는 16% 만이 약정 투표를 하고 82%가 자유 투표를 하게 된다.
트럼프에게 더 불리한 방향으로 규칙을 바꿀 수 있는 길도 열려있다. 공화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규칙위원회’를 열어 룰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중재 전당대회의 양상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았던 ‘백기사’와 같은 제3의 후보도 새롭게 포함시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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