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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무풍지대’구마모토 흔들…체감은 동일본급 강진
사망 9명·부상 1000여명 발생
4만5000명 이재민 대피
日내부서 ‘남부 강진’ 예고있었다



일본 열도가 또 다시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14일 일본 규슈(九州) 한복판에 위치한 구마모토에서 진도 6.5의 강진이 발생해 9명이 사망하고 최소 95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무엇보다 앞으로 1주일간 여진이 계속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진도 6 이상의 강진도 발생할 수 있어 일본 열도의 지진공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일본대지진과 맞먹는 강진…4만4449명 대피=14일 오후 9시 26분즘 일본 규슈 한복판에 위치한 구마모토 현에서 진도 6.5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益城町)에서 진도 7, 구마모토시에서 진도 6에 약간 못 미치는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에서 지진으로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5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진의 절대적인 위력을 나타내는 규모는 동일본대지진(9.0)에 못 미치지만, 특정 지점에서 감지되는 흔들림의 세기를 나타내는 진도는 동일본대지진과 마찬가지인7(최대 진도 기준)을 기록했다.

15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官義偉) 관방장관은 7시 40분 진행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최소 95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현 지자체에 따르면 4만4449 명이 대피 중이다.

이번 지진은 일본의 고속철도 ‘신칸센’이 탈선될 정도로 여파가 강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14일 밤 차고지로 향하고 있던 6 열차를 연결한 신칸센 한 대가 JR 구마모토 역에서 구마모토 시내 역으로 가는 지진을 이기지 못하고 탈선했다고 전했다. 건물 붕괴와 화재도 잇따랐다.

지자체의 대비에도 불구하고 강진의 여파를 막을 수는 없었다. 주민들은 “경험해본 적 없는 지진이었다”며 불안에 떨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安倍 晋三) 일본 총리는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관저로 돌아와 대책마련에 나섰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 발생 이후 15일 오전 6시까지 벌써 107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특히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간 여진이 이어지며 강진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구마모토현 등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에 대해 무너진 건물이나 담장, 위험한 장소에 가까이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규슈 지방에서는 2001년 히로시마(廣島)에서 발생한 진도 7의 지진 이후 니가타(新潟)에서 진도 6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큰 규모의 지진이 잇따랐다. 이에 일본 지진 조사 연구 본부는 15년에서 30년 사이 비슷한 강도의 강진이 구마모토 주변에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예고된 대지진…설마 구마모토에서?=일본 내부에서는 오는 4~5월 사이 강진이 한차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다만, 그것이 지진이 드문 규슈(九州) 한복판에 위치한 구마모토에서 발생할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지진 경험이 드문 구마모토에서 강진이 발생해 대처에 빠르지 못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구마모토를 포함한 규슈 일대는 줄곧 지진 예고에 시달렸다. 지난해 9월 지진 예측 연구가인 하야카와 마사(早川正士) 전기통신대학 명예교수와 무라 슌지(村井俊治) 도쿄대학 명예교수는 ‘2016년 일본 대지진에 대한 지진 예지’ 보고서를 통해 수직 직하형 지진이 관동지방이나 난해 트로프(해저에 있는 가늘고 긴 계곡)에서 4~5월경 강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일본 정부 산하의 지진 조사 추진 본부는 2004년 30년 이내에 진도 6~7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40%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에도 태평양 연안 남해 트로프(해저에 있는 가늘고 긴 계곡) 근처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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