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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소프트 새 AI 캡션봇 첫선…막말 ‘테이’보다 나을까
유명인 인지 훌륭…애매한 답변도


‘테이’의 막말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인공지능(AI) 로봇을 내놨다. 사진을 보고 무엇인지 설명하는 이른바 ‘캡션봇’이다. 이번에는 실수없이 잘해낼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캡션봇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여주면 이에 대한 간단한 사진 설명을 한다. 설명을 내놓은 뒤에는 5개의 별로 점수를 매겨 달라고 요청한다.

유명인을 알아보는 데서는 우선 성적이 나쁘지 않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칸예 웨스트 등은 모두 알아봤다.

간단한 동작이나 행위에 대해서도 묘사에 무리가 없다. 누군가가 소파 위에 앉아 있다거나, 한 남성이 건물 앞에서 웃고 있다거나, 식당이 붐빈다는 등의 설명을 해낸다.

그러나 사진에 나타난 여러 요소들을 엉뚱하게 조합해 대답하거나 복잡한 그림들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는 등 부족한 모습도 보였다.

애매모호한 답변들도 나왔다. 캡션봇을 직접 사용해 본 사용자들의 후기에 따르면 달에 도착해 성조기 앞에 선 우주인의 사진을 두고 한 남성이 지저분한 땅 위에 서 있다는 묘사를 내놓기도 했다.

또 테이의 실패에 비춰 몇 가지 이미지는 아예 묘사를 피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캡션봇은 히틀러의 사진에 대해 “이 그림을 묘사할 수 없다”는 답을 내놨다. 9ㆍ11 테러를 진두지휘했던 오바마 빈 라덴에 대해서도 답을 피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변인은 “우리는 나쁜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몇 가지 기본적인 걸러내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벽하지는 못했다. 다른 나치 지도자 요제프 괴벨스, 이른바 ‘죽음의 천사’로 불리며 유대인들에 대해 끔찍한 생체실험을 단행했던 요제프 멩겔레 등은 인식했다. 사담 후세인, 캄보디아 대량 학살 ‘킬링필드’의 주역 폴포트 등에 대해서도 묘사를 피하지 않았다.

우선 아직까지 테이와 같은 사고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달 내놨던 테이는 사용자들과의 대화 도중 욕설과 인종차별적 발언, 정치적이거나 자극적인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재교육을 약속한 바 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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