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서울시, 혈세 118억 삼킨 아라호 매각 포기, "빌려라도 가세요"
-매각 추진 5차례 무산…2010년 민주당 태클에 아직도 ‘정박중’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시가 ‘세금먹는 하마’ 한강 아라호를 끝내 매각하지 못하고 임대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서울시는 공연 유람선인 아라호를 임대 운영할 사업자 모집 입찰 공고를 냈다고 13일 밝혔다.


사업 기간은 연말까지 8개월이고 한차례 1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최저 임대료는 2억6300만 원이다.

아라호는 2층 구조에 길이 58m, 무게 688t에 이르는 정원 310명 이 승선할수 있으며 공연 가변객석 132석, 연회용객석 144석 등을 갖췄다.

서울시는 2010년 117억원을 들여 아라호를 건조하고 20여회 시범운항을 거쳐 정식 운항을 추진 했다. 그러나 당시 시의회에서 다수이던 민주당이 “유람선 요금을 당초 계획안보다 올렸다”며 서울시가 제출한 조례안을 보류했다. 기존 유람선 요금의 70%밖에 안 됐지만 요금을 올릴 경우 서해뱃길 사업의 크루즈선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정치적 관점에서 봉쇄한 것이다. 이후 박원순 시장이 보궐선거를 통해 시장으로 당선됐으나 지금까지 세금 먹는 하마로 방치하고 있다.

서울시는 선착장에 방치된 아라호를 그대로 둘 수 없어 2012년 매각을 결정했지만 현재까지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서울시는 아라호 매각이 5차례에 걸쳐 무산되자 매각은 어렵다고 보고 민간운영사업자를 선정해 임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아라호는 평가액이 지난 2013년에는 106억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90억원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매년 1억원 정도의 관리비가 들어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임대를 할 경우, 임대료로 연간 3억800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경우 십수년이면 배를 통째로 파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라호가 음악회 등의 공연과 웨딩, 런칭쇼, 영화상영 등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되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에는 공연과 불꽃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갖춘 공연 유람선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한강에는 이랜드크루즈가 운영하는 유람선이 있지만, 공연을 할 수 있는 유람선은 없고 운항 시간이 40∼50분으로 짧다.

당시 한강 유람선을 담당했던 관계자는 “지금 한강에 아라호가 운행되고 있다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이 됐을 것”이라며 “아라호는 정치인들의 당리당략으로 세금먹는 하마가 된 상징”이라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