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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의 반란 ⑥] 기상당국 소통 부재…시민들 ‘시커먼 주말’로 고통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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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검은 하늘 …최악 미세먼지 ‘뒷북 중계’ 왜?

-정보 부족에다 기상청-국립환경과학원 소통부족이 이유

-미세먼지 계속 한반도 괴롭힐텐데, 개선하지 않으면 안돼




[헤럴드경제=박혜림ㆍ구민정 기자]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지난 주말 중부지방은 고농도 미세먼지로, 남부지방은 중국발 황사로 전국의 하늘이 까맣게 물들었다. 그럼에도 기상당국의 오보가 잇따르며 시민들은 주말 내내 황사와 미세먼지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잇단 오보의 원인이 “기상당국간 커뮤니케이션 부족”이라고 지적하며 “체계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말 이어진 기상당국의 오보에 대해 “한반도를 뒤덮은 이번 최악의 미세먼지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가 겹치며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만, 황사와 미세먼지 예보 기관이 달라 오보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1일은 다시 화창한 날씨로 됐지만, 미세먼지가 지난 주말 습격함으로써 미세먼지와의 전쟁이 숙제로 대두됐다. 특히 기상당국간 소통 부족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시민에 잘 전달되지 않음으로써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 교수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인데다 황사도 ‘나쁨’ 수준을 보이며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으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럼에도 국립환경과학원은 베이징이나 동북지방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만 쳐다보고 있고, 기상청은 중국 서북부에서 오는 황사만 쳐다보고 있었던 게 문제”라고 했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이 이같은 사태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 부족도 원인으로 거론됐다. 이 교수는 “우리 측에서 중국 당국에 황사나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고 있지만, 정보 전달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결국 인공위성 사진만 보고 예측을 해야 하는데, 미세먼지는 물론이고 황사도 아주 진한 황사가 아닌 이상 잘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부정확한 자료로 추정하는 만큼 예보 또한 정확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선 전담인력 부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기상청 예보인력이 270명이 넘는 것에 비해 미세먼지 예보전담 인력은 12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미세먼지(PM10)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150㎍/㎥ 이상이 2시간 지속할 때 발령된다. 8일 오전께만 하더라도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보했지만, 이날 오후부터 한반도의 상층부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발 스모그가 하강기류를 만나며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 게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과 더불어 10일까지도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를 ‘나쁨’으로 예보했다.

기상청도 빈축을 사긴 마찬가지였다. 기상청은 황사가 시작된 9일 오후가 돼서야 황사가 발생했다고 예보했다. 이후에도 ‘10일 아침까지’ 황사가 이어진다는 예보를 당일 오전 10시 20분께 ‘10일 오전까지’로 수정했고, 50분 뒤에는 다시 ‘10일 오후까지’로 번복했다.

한편 서울시는 미세먼지 농도가 96㎍/㎥로 떨어짐에 따라 전날 오후 12시께 발령한 미세먼지 주의보를 이날 오전 0시 해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오후부터는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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