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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탕과의 전쟁 ⑦]“당을 줄여라”…비상 걸린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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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식품업계에 ‘당 줄이기’라는 과제가 떨어졌다. 당 섭취를 줄이려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식품업계는 이미 몇해 전부터 저당 제품을 개발해 왔기 때문에 충격은 덜하지만, 일각에서는 맛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구매가 줄어들까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식품에 당류와 관련한 영양표시를 강화하고 식습관 개선 캠페인을 펼치는 등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한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영양표시 의무 대상 가공식품에 당류의 ‘%영양성분 기준치’(제품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 표시를 의무화 ▷어린이ㆍ청소년에게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 판매 제한 ▷학교 내 커피 자판기 설치 금지 ▷학교 및 학원 주변 식품 판매점에 소용량 음료 우선 판매 등의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업계도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당 저감화에 동참하겠다”며 “식품산업도 결국은 소비자를 기반으로 존재하는 만큼 국민건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야쿠르트의 저당 제품]

협회는 현재 당류 저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면서 업계의 기술적인 대응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이번 대책을 환영할 처지는 아니지만 영국의 설탕세 도입과 같은 강한 규제가 포함되지 않은 점에 안도하면서 저당 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당 줄이기 캠페인’을 벌여온 한국야쿠르트는 그동안 개발해온 저당 제품과 오리지널 제품의 이원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미리 저당을 준비해와서 큰 충격은 없다”면서 “당 함량을 더 낮추려면 어려움은 있겠지만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핵심 제품에 대해 당 저감화 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식품업체 입장에서 당을 줄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을 줄이면 기존의 제품 맛과 달라지기 마련이고, 기존의 맛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맛이 변했다고 생각해 구매를 안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저당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면서 “설탕을 천연당류로 대체하는 등 당은 줄이면서 맛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당 저감 노력에 동참할 계획이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저당, 저지방, 저열량 제품을 선보이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부 방침과 웰빙 트렌드를 고려해 고객의 건강을 고려한 음료나 식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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