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원두커피 판매 4배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바람이 불면서 편의점 원두커피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000원대 편의점 원두커피 매출이 1년사이 네 배로 불어나는 등 편의점 커피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반면 기존 3000~4000원대 커피를 판매하는 전문점은 소비침체 여파로 매출이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여름철에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분기(1~3월)까지 주요 편의점의 원두커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 수준까지 뛰었다.

세븐일레븐의 자체 브랜드(PB) 원두 드립커피인 ‘세븐카페’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6배 뛰었다.

GS25의 원두커피 매출도 같은 기간 2.92배로 늘었다.한 대에 1300만원에 이르는 스위스산 커피머신이 뽑아내는 GS25의 ‘카페 25’ 원두커피 한 잔 값은 1000원에 불과하다.



씨유(CU)에서도 1분기 에스프레소 원두커피 매출은 1년전보다 62%나 늘었다. 편의점 업계는 가성비 여세를 몰아 원두커피 사업을 대대적으로 키울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달에만 1000개를 포함, 상반기 중 세븐카페 드립커피 머신 설치 지점 수를 3000여개까지 크게 늘릴 계획이다. 세븐카페 판매점이 현재(1000여개)의 3배로 불어나는 것이다.

GS25도 현재 1000여개인 ‘카페25(Cafe25)’ 점포를 올해 말까지 3배 수준인 3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카페25 외 칸타타ㆍ쟈뎅 원두커피 판매점까지 합하면 GS25의 원두커피 취급점은 연내 5000개에 이를 전망이다. 아울러 여름철을 앞두고 GS25는 이달 중순께 ‘카페25 아이스카페라떼’를 출시할 예정이다.

씨유는 지난달 시원하게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는 커피 신제품 ‘겟(GET)더치워터(330㎖ㆍ2000원)을 내놨다. 신세계 계열 편의점 위드미도 지난달 28일 전국 100여개 점포에서 500원짜리 원두커피 ‘테이크 원(TAKE 1)’을 내놓고 원두커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편의점 업계가 커피사업에 뛰어들면서 호황을 누렸던 커피전문점들은 위축되고 있다.

카페베네의 경우 2014년 912개에 이르렀던 점포 수(가맹점+직영점)가 2015년말 850개로 7%나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점포당 매출액은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이디야도 작년 점포당 매출이 1년전과 비교해 2%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