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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디아 고, LPGA 첫 메이저 역전 우승…역대 최연소 메이저 2승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역대 최연소 ‘호수의 여왕’이 탄생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가 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지 보여준 빛나는 명승부였다.

리디아 고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 코스(파72·676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전인지(22)와 찰리 헐(잉글랜드)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로써 리디아 고는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여자골프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LPGA 투어 통산 12승. 또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 우승(18세 4개월)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올시즌 첫 메이저 대회마저 석권하며 역대 최연소 메이저 2승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박세리(39)의 20세 9개월이다. 1997년 4월 24일생인 리디아 고는 아직 만 19세가 되지 않았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리디아 고의 뒷심과 뚝심이 빛난 경기였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렉시 톰슨(미국)은 전반에만 3타를 잃으며 일찌감치 우승 경쟁서 탈락했다. 이후 선두는 전인지와 공동 2위에서 출발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주타누간은 11번홀(파5)까지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긴장과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주타누간은 결국 16번(파4), 17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이 사이 리디아 고가 18번홀(파5)서 세번째 샷을 핀 1m에 붙이는 기막힌 샷으로 버디를 낚으며 짜릿한 역전극을 장식했다. 주타누간은 마지막홀서도 타수를 잃어 4위로 내려 앉았다.

허리 부상으로 한 달 만에 복귀한 전인지는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메이저퀸’에 도전했지만 1타 차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13년 이 대회 챔피언 박인비(28)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공동 6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경기 후 “매 라운드서 한두번씩 나쁜 샷이 나왔는데 꼭 보기로 이어졌다. 특히 18번홀에서 나흘 동안 물에 두번 빠지고 오버파를 친 게 패인”이라면서도 “지난주 기아클래식(2위)부터 2주 연속 상위권에 올랐고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퍼팅 감각이 갈수록 돌아오고 있어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성현(22)은 이날 1타를 줄여 8언더파 280타로 박인비와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6 시즌을 LPGA 무대서 시작한 박성현은 앞선 2개 대회서 공동 13위, 공동 4위를 차지 데 이어 첫 메이저대회도 공동 5위로 마치며 미국 진출을 향한 성공적인 신호탄을 쐈다. 일본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보미(28)와 유소연(26)은 7언더파 281타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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