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는 특히 이곳에 머물며 작곡 영감을 받곤 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로엔그린(Lohengrin)’이다. 바그너의 걸작으로 꼽히는 ‘로엔그린’은 마법에 걸려 백조가 되어야 했던 왕자의 이름으로 ‘빌라 타스카’의 호수 위에 떠 있던 백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타스카 달메리타’ 역시 바그너를 추억하며 와인을 양조했는데 백조(Swan)란 의미를 담아 ‘시그너스(Cygnus)’라 명명했다.

‘시그너스(Cygnus)’는 타스카 달메리타의 뛰어난 와인생산 철학을 여실히 보여주는 제품이다. 타스타 달메리타의 메인 빈야드인 레갈레알리 에스테이트(Regaleali Estate)에서 생산한 토착품종 네로 다볼라와 까베르네 소비뇽을 블랜딩해 출시했다. 레갈레알리 에스테이트는 해발고도 약 650m에 위치해 있으며, 칼슘과 진흙토가 풍부하게 섞인 토양을 지니고 있어 포도 과육에 복합미를 선사해준다. 원액의 30%는 225L 새 프렌치 오크통, 70%는 2~3번 사용한 225L 프렌치 오크통에서 14개월 간 숙성한 뒤 4개월 간의 추가적인 병숙성 과정을 거쳐 출시한다. 검붉은 베리류, 다크체리의 향에 커피, 다크초콜릿의 은은한 산도가 느껴지는 커피의 여운과 부드러운 타닌감이 특징이다.

타스카 달메리타 와이너리(Tasca d’Almerita)는 이태리 가족경영 와이너리 모임 그란디 마르끼(Grandi Marchi)의 소속으로 180여 년 간 전통과 품질을 유지하며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태리 시칠리아 와인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린 생산자로 손꼽힌다. 시칠리아는 이태리 가장 남쪽에 위치하며 지중해성 기후, 강렬한 태양과 낮은 강수량,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에트나 활화산 지대 등을 특징으로 태양과 토지가 빚어낸 개성만점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마르살라’라고 하는 주정강화 와인의 최대 생산지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개성있는 떼루아, 끊임없는 연구개발, 뛰어난 와이너리들의 기술 투자로 세계적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타스카 달메리타는 이태리 토착품종인 네로 다볼라(Nero d’Avola)로 생산한 와인을 주로 선보인다. 네로 다볼라는 입에서 요동치는 풍부하고 깊이 있는 과실향, 부드러운 타닌감, 오랜시간 지속되는 긴 여운, 시칠리아의 강한 태양과 풍요로운 떼루아가 빚어낸 특징을 잘 전달한다. 

시그너스는 미식의 고장으로 유명한 시칠리아의 전통요리 ‘아란치니’와 매칭해보면 좋다. ‘아란치니’는 쌀을 재료로 해 굽거나 튀긴 이태리식 주먹밥 요리로, 안에 소를 넣어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다. ‘네로 다볼라’ 품종이 블랜딩돼 스파이시하고 진한 여운이 있는 시그너스에는 매콤한 맛이 감돌고 감칠맛이 있는 미트볼을 소로 넣어 만든 아란치니가 특히 잘 어울린다. 불에 구워진 아란치니의 토스트한 풍미가 시그너스의 커피, 다크초콜릿 등의 여운과 어우러져 보다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게 도와 준다. 사이드 메뉴로 시칠리아식 구운 가지 요리를 곁들이면 시칠리아 스타일의 완벽한 식탁을 재현할 수 있다. 


▶시그너스

○원산지 : 이태리, 시칠리아
○포도 품종 : 네로 다볼라 60%, 까베르네 소비뇽 40%
○알코올 도수: 13.5%
○적정 음용온도: 16~18℃
○가격 :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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