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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빵, 식탁의 조연에서 주연이 되다
최근 소비자니즈 반영 간편조리제품 인기
파리바게뜨 ‘꿀 토스트’ SNS서 ‘입소문’
버터 바른 뒤 굽는 번거로움 없애
식빵 본연의 맛·풍미·식감 극대화


대한민국 사람은 밥심이라 했다. 뽀얗고 윤기나는 흰 쌀밥이 ‘밥’의 기본이라면, 빵에서 흰 쌀밥과 비슷한 느낌의 것을 고르자면 단연 식빵이다.

장을 볼 때면 무릇 한 봉지쯤은 사놓게 될 정도로 식빵은 이미 대한민국의 식탁에서 익숙한 식품이다. 샌드위치, 토스트의 ‘조연’이라고 생각했던 식빵의 맛을 알고, 유명세를 탄 식빵을 찾아 다니는 ‘미각 노마드’마저 생겨날 정도니 우리의 식문화에서 식빵의 존재감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크다. 

식빵에도 트렌드가 있다. 사회 분위기에 따라, 시대에 따라 선호하는 식빵이 다르다. 시작은 80년대 말이다. 서울 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거치면서 입맛이 서구화되자 제빵업체들이 다양한 식빵을 개발해 선보인 것이 ‘식빵의 변신’의 시작이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쫄깃하고 부드러우면서 토스트해도 맛있는 식빵이 인기를 끌었다. 구워서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의 빈속을 채워주는 식사이자 간식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당시 제품으로는 샤니의 ‘더블소프트’, 1993년에 출시돼 현재까지 파리바게뜨의 스테디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대로토스트’가 대표적이다. 2000년대 이후에는 웰빙ㆍ건강함까지 내세운 제품이 인기를 얻었고 2010년대 들어서는 미혼 직장인과 싱글족들이 증가하면서 소량ㆍ소포장 제품, 그리고 밥을 대신할만한 빵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업계도 빠르게 답했다. 브런치용, 토스트용, 샌드위치용으로 용도를 세분화한 식빵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함평 친환경쌀로 만든 ‘엄마가 미(米)는 우리쌀식빵’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후 화려함은 접어두고 ‘기본’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생기면서 식빵 본연의 맛을 살린 제품들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파리바게뜨가 2012년 내놓은 ‘먹으면 먹을수록 순수秀담백’ 식빵은 기본만을 담아 순수한 밀 본연의 자연스러운 맛을 살려 순하고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2013년에는 식품업계 전반에 ‘건강’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무언가를 빼거나 없앤 ‘마이너스’ 마케팅에 불이 붙은 시기다. 당시에 출시된 무설탕식빵 역시 이 같은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간편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최근 식빵의 키워드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파리바게뜨의 쫄깃쫄깃한 토스트는 식빵 장인의 비법을 따른 황금비율 레시피에 100℃의 끓는 물을 넣어 묵처럼 탱글탱글한 반죽이 될 때까지 정성껏 반죽, 섭취 시 쌀밥을 먹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지난 2월 출시된 꿀 토스트는 파리바게뜨의 30년 제빵 기술을 집약해 만든 프리미엄 식빵으로, 토스트를 만들 때 식빵에 버터를 바른 후 구워야 했던 번거로움까지 없앴다. 식빵 본연의 맛과 식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연구개발 기간도 평소보다 3배 이상 걸렸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국민 식빵’을 내걸고 출시된 꿀 토스트는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 중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최근 식빵에 대한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와 높아진 입맛에 주목하고 꿀 토스트 등 프리미엄 라인 식빵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며 “맛과 풍미, 식감 등을 일대 혁신한 제품으로 대한민국 식빵의 기준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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