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가 28일(한국시간) 이대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개막전 로스터(25명) 진입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MLB닷컴은 “이대호가 시애틀의 40인 로스터에 진입했다. 이는 백업 1루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지난 2월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3월 28일까지 구단이 이대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조건이었다.
경쟁자는 헤수스 몬테로와 스테판 로메로. 시애틀은 애덤 린드를 주전 1루수로 점찍고, 좌투수가 나올 때 활용할 우타 1루수 후보로 이대호와 몬테로, 로메로 등 3명을 경쟁에 붙였다. 이 가운데 몬테로가 27일 라커룸을 비우고 떠났다. 시애틀은 곧 몬테로를 방출 대기 조치할 예정이다. 시애틀이 몬테로 대신 이대호를 택했다는 의미다. 이대호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연봉 10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 메이저리그 활약도에 따라 최대 4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아직 이대호는 ‘경기 출전이 보장되는 25인 로스터’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좋은 기회가 왔다”며 이대호의 개막 로스터 진입을 예고했다.
디포토 단장은 “이대호는 준비된 선수다. 예전 기록을 살피면 좌투수에 강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며 “타석에서 차분한 모습으로 팀에 믿음을 심었고 주루와 수비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이대호를 칭찬했다.
이대호는 40인 로스터 합류가 확정된 날, 안타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 8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 타율 0.250(44타수 11안타)을 유지했다.
반면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김현수는 최대 위기에 놓였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볼티모어에서 한국 리그로 복귀한 윤석민(KIA 타이거즈)을 언급하면서 “볼티모어가 김현수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안을 추진하려는 논의를 내부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윤석민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2014년 볼티모어와 3년 575만 달러에 계약했으나, 메이저에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하다가 1년 만에 볼티모어와 결별하고 KIA 타이거즈로 돌아왔다.
MLB닷컴은 28일 “김현수가 폭스스포츠 보도는 알지 못하는 것같다”며 김현수와 인터뷰를 전했다.
김현수는 “누구에게나 시련은 온다. 내 앞에 어떤 시련이 와도 내 길을 가야 한다.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여전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즐겁다. 충분한 정보가 없이 낯선 투수와 맞서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 부분이 현 생활의 유일한 단점이다”라고 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며칠 더 지켜본 뒤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결론을 내겠다”고 하며 김현수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주전 좌익수로 쓸 계획으로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시범경기 48경기에서 타율 0.182에 OPS(출루율+장타율) 0.411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쇼월터 감독은 “5월까지 시간을 주면 김현수는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지만 계속되는 부진에 인내심이 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개막전 25인 로스터 진입이 사실상 확정돼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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