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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뷰티 ‘훨~훨’
중국 등 아시아 시장서 고공행진
북미 유통채널 확장 매출 껑충
내년엔 중남미…유럽 진출도 꿈
“복제품 막아라” 연구개발도 박차



#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정연승(여, 30) 씨는 최근 집 근처 세포라(sephora)에서 시어머니를 위한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구입했다. 정 씨는 “노드스트롬이나 나이만마커스(neiman marcus) 사이트에서도 종종 구입하는 편”이라며 “고급 백화점에 우리나라 화장품이 입점해 있는 게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그만큼 입지가 넓어졌다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아시안 뷰티’에 대한 열망에 응답하다=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안 뷰티’에 대한 세계적인 열망에 아모레퍼시픽이 응답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K-뷰티의 신화’를 이룬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을 ‘글로벌 성장 모멘텀’으로 보고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선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매출액은 지난 2011년 3272억원에서 2014년 8325억원,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44.4% 신장한 1조25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캐나다 시장에서 본격 사업을 펼쳐 북미 지역의 사업 성장세를 공고히 하고, 내년에는 중남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시장확대를 견인하는 것은 “이제는 유라시아 대륙이 통합되는 ‘새로운 시대’에 주목해야 할 때”라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메시지다.

서 회장은 ‘2016년 신년사’에서 “중국, 동남아, 인도, 중동, 유럽을 이으며 새롭게 열리는 유라시아 시대를 맞이해 직접 그 길을 연결하는 꿈을 꾸고 도전해야 한다”며 “아시안 뷰티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의 아메리카 대륙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움직임 중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북미 시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유통채널을 공격적으로 확장, 북미시장의 매출을 전년 대비 39% 늘렸다.

미국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버그도프 굿맨, 니먼 마커스 등 럭셔리 백화점에 입점하며 아시아 뷰티 브랜드의 ‘퍼스트 무버’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의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블루밍데일즈에 한국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단순히 아시아 브랜드가 아닌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포지셔닝, 거대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다지는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벤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노드스트롬에 설화수 고가 라인을 런칭, 캐나다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단순히 아시아계 소비자만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 전체 뷰티시장을 공략하는 움직이라는 것이 현지 담당자의 설명이다.

아시아권에서는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과 부유층이 하루가 다르게 모여들고 있는 ‘아시아 메가 시티(Asia Mega City)에 대한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 브랜드 확산에 주력함과 동시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메가 씨티로의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복제 불가 제품력…핵심은 연구개발=지난 2008년 아이오페 쿠션 파데가 출시된 후 불과 8년여가 지난 올해, 국내 뷰티시장에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쿠션’출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역카피’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일찍이 로컬 브랜드들의 한국 화장품 카피, 미투 제품의 출시가 문제되고 있다. 카피캣 제품의 등장은 더욱 심화되는 글로벌 뷰티업계 내 경쟁에서 피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다. 봇물 터진 것처럼 쏟아져 나오는 복제품의 출현에도 흔들리지 않는 힘은 ‘따라할 수 없는’ 기술력과 제품을 갖추는 것뿐이다. 실제 글로벌 브랜드들의 쿠션 제품 출시와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기회요인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시장 내에서 아모레퍼시픽의 흔들리지 않는 펀더멘털을 구성하는 것은 연구에 대한 투자다. 아모레퍼시픽은 1954년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 1990년대 중반부터 피부과학연구소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2001년에는 21세기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헬스 연구동을 신축, 화장품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용과 건강 분야의 기능성 식품을 개발해왔다. 2006년에는 식품연구소를 신설해 녹차, 건강식품 등 헬스케어분야의 연구 개발도 강화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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